윤성효 매직…믿음으로 되살린 축구명가

입력 2010-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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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 더 챔피언!” 수원 삼성 선수들이 24일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윤성효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위 아 더 챔피언!” 수원 삼성 선수들이 24일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윤성효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수원 FA컵 우승 원동력
자율 바탕 신뢰 리더십에 선수단 똘똘

단기전 맞춤전술·풍부한 경험도 주효

수원 삼성이 K리그 ‘명가’ 임을 재확인했다. 시즌 초반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중반 사령탑이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고도 FA컵 2연패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수원 우승의 원동력으로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지략가 윤성효 감독의 맞춤형 전술과 선수단을 하나로 만든 믿음 축구가 꼽힌다. 윤 감독이 경기 전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부산을 자극했던 것처럼 창단 이후 수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풍부한 경험에서도 한 수 위였다.

○맞춤형 전략의 승리

수원은 윤성효 감독이 부임한 이후 공격축구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짧은 패스 위주의 빠른 공수전환으로 팀 컬러를 바꿔놓았다. 하지만 윤 감독은 토너먼트 대회인 FA컵 정상에 오르기 위해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통해서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단기전에서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다. 경기의 흥미는 떨어지지만 성적을 위한 결단이었다. 윤 감독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승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제주와 4강전과 부산과 결승전에서 윤 감독의 3-4-3 전술은 제대로 통했고, 결국 우승이라는 값진 메달을 손에 넣었다.


○다년간의 우승 경험

수원 삼성은 지난 5년간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2004년과 2008년 K리그 정상에 섰다. 2005년과 2008년에는 컵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고, 2009년엔 FA컵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2010년은 달랐다. 수비가 무너진 탓에 K리그, AFC챔스리그, 컵 대회 등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결국 FA컵에는 정상에 올랐다. 윤 감독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단기전 승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원정으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수원은 염기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믿음으로 부활한 수원

수원은 올해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시즌 도중에 감독이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윤 감독 부임 이후 믿음을 통해 흐트러진 팀을 한데 모았고, 결국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슬럼프에 빠졌던 선수들에게는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믿음을 심어줬다. 또한 훈련 시간 이외에는 철저하게 자유를 보장했다. 훈련 시간 이외에 모든 관리를 선수들이 직접 하도록 했다.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자율에 대한 책임을 확실하게 물었다. 조금이라도 나태해진 선수들은 혹독하게 다루었다. 그 결과 팀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강호 수원의 이미지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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