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퀸컵 결승 호주전 결승골 합작
한국여자대표팀 사상 첫 우승 환호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전가을(22·수원시시설관리공단)과 지소연(19·한양여대)이 큰 일을 해냈다. 한국여자대표팀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피스퀸컵 호주와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나래가 날린 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직접 슛을 하기에는 각도가 좁았지만 볼은 골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사이로 절묘하게 들어갔다.
대표팀 최인철 감독은 후반 들어 지소연을 투입하며 추가 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제대로 들어맞았다. 지소연은 투입 직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리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상대 골키퍼가 겨우 쳐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이어 후반 11분 지소연이 절묘하게 찔러준 볼을 전가을이 받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 빈 골문에 밀어 넣어 결승골로 만들었다.
호주는 두 번째 실점 직후 캐서린 질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피스퀸컵 사상 첫 정상에 오르며 20만 달러(2억2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5월 아시안컵에서 호주에 당한 1-3의 패배도 설욕했다. 전가을이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받았고,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트린 호주 공격수 캐서린 질이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했다. 최인철 감독은 “추첨을 통해 결승에 올라갔지만 운도 경기의 일부고 결과가 좋아 몇 배로 더 기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