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 잊은 ‘두바퀴 평화’

입력 2010-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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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막을 내린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 개인 종합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우승자 토마츠 마르친스키(가운데·폴란드)와 2위 장경구(왼쪽·가평군청), 3위 시몬 게슈케(독일). 홍진환 동아일보기자 jean@donga.com

24일 막을 내린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 개인 종합에서 입상한 선수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우승자 토마츠 마르친스키(가운데·폴란드)와 2위 장경구(왼쪽·가평군청), 3위 시몬 게슈케(독일). 홍진환 동아일보기자 jean@donga.com

‘투르 드 DMZ-서울’ 세종로서 막 내려

마르친스키 개인종합 우승…장경구 2위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한 은륜(銀輪)의 행렬은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이어졌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평화의 레이스를 벌인 2010 투르 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대회(서울시 강원도 경기도 육군 대한사이클연맹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24일 서울 세종로에서 사흘간 열전의 막을 내렸다.

22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출발한 세계 각국의 건각들은 두 바퀴에 몸을 실은 채 을지전망대, 펀치볼, 화천DMZ, 노동당사 등 분단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질주했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단풍 숲을 배경으로 달리는 장면은 60년 전의 비극을 잠시 잊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종합우승의 영광은 CCC 폴샛 소속으로 출전한 토마츠 마르친스키(폴란드·11시간01분09초)가 차지했다. 마르친스키는 미시령과 을지전망대를 통과하는 험난한 코스였던 제1구간에서 정상에 오르며 종합우승을 예고했다. 제1구간 2위였던 장경구(가평군청)는 11초 차로 아쉽게 옐로저지(개인 종합우승자가 입는 노란색 상의)를 입지 못했지만 사이클의 본고장 유럽 팀의 독주 속에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엘리트 선수들이 떠난 뒤 ‘경기도와 함께하는 2010 자전거 페스티벌’이 열려 동호인 약 2000명이 탁 트인 도로를 질주하며 사이클의 묘미를 만끽했다.



이승건 동아일보기자 wh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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