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글 국제 표준을 선점하여, 대한민국 한글을 장악하려 했다는 보도에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중국이 자국 역사에 한국을 포함시키려 했던 ‘동북공정’에 빗대 ‘한글공정’이라 말하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
하지만 실상을 파악해보니 ‘한글공정’이라 표현하기에는 과장된 면이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번 한글 표준 제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지난 한글날에 한국어정보학회가 주최한 학술모임에서 중국 조선어신식학회 현용운 회장이 “필요에 의해 중국에서 조선어 자판 표준을 만들고 있다”라고 발표한 사실이 왜곡되어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지지부진했던 우리 정부의 모바일 한글자판 국가표준화 및 국제표준화 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보도 기사] 방송통신위원회는 ‘나랏글’의 특허권자인 KT와 ‘천지인’ 특허권자인 삼성전자가 관련 특허의 사용권을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천지인에 대한 또 다른 특허권자인 조관현 아이디엔 사장이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할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 국제 표준화 제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한글 표준 국제 제정을 놓고 휴대폰 제조업체마다 제각각이었던 한글 입력 방식에 대한 특허 사용권을 전면 개방하면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추진하는 모바일 기기 한글자판 표준화 작업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표준원은 수년 전부터 한글 국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특허권을 가진 업체 간 이견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부와 기업이 나서 올 연말까지 어떻게든 한글 국제 표준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칠까 걱정이 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한글공정 논란이 일어나면서 다급하게 표준이 마련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면서, "60년대 타자기와 80년대 셈틀(컴퓨터) 표준 자판을 엉터리로 만든 정부의 과오를 생각해, 제발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국어학자와 IT 전문가 그리고 제조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표준을 만들어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글 국제 표준안 제정을 위한 걸림돌이 모두 사라진 마당에 남은 것은 우리 정부의 대처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 말처럼, 국제 표준으로 널리 세계에 알려질 우리 한글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표준안이 마련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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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상을 파악해보니 ‘한글공정’이라 표현하기에는 과장된 면이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번 한글 표준 제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지난 한글날에 한국어정보학회가 주최한 학술모임에서 중국 조선어신식학회 현용운 회장이 “필요에 의해 중국에서 조선어 자판 표준을 만들고 있다”라고 발표한 사실이 왜곡되어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지지부진했던 우리 정부의 모바일 한글자판 국가표준화 및 국제표준화 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보도 기사] 방송통신위원회는 ‘나랏글’의 특허권자인 KT와 ‘천지인’ 특허권자인 삼성전자가 관련 특허의 사용권을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천지인에 대한 또 다른 특허권자인 조관현 아이디엔 사장이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할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 국제 표준화 제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한글 표준 국제 제정을 놓고 휴대폰 제조업체마다 제각각이었던 한글 입력 방식에 대한 특허 사용권을 전면 개방하면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추진하는 모바일 기기 한글자판 표준화 작업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표준원은 수년 전부터 한글 국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특허권을 가진 업체 간 이견으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부와 기업이 나서 올 연말까지 어떻게든 한글 국제 표준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칠까 걱정이 된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한글공정 논란이 일어나면서 다급하게 표준이 마련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면서, "60년대 타자기와 80년대 셈틀(컴퓨터) 표준 자판을 엉터리로 만든 정부의 과오를 생각해, 제발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국어학자와 IT 전문가 그리고 제조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표준을 만들어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글 국제 표준안 제정을 위한 걸림돌이 모두 사라진 마당에 남은 것은 우리 정부의 대처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는 말처럼, 국제 표준으로 널리 세계에 알려질 우리 한글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표준안이 마련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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