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이동통신 기술 표준을 채택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와이브로(와이맥스), LTE(Long Term Evolution) 통신 기술이 4G가 아니라고 단정을 내렸다. 사실 와이브로, 와이맥스는 이미 3G 통신 기술에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LTE는 기술 표준 심의를 계속하는 도중이었을 뿐이다(4G 기술 표준의 후보로 와이맥스2와 LTE 어드밴스드가 선정되었다). 다시 말해, 국제전기통신연합에서 심의를 내리기도 전에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들이 먼저 4G 기술 혹은 차세대 통신 기술이라며 홍보를 했던 것이다.
이통사들은 대체 왜 그렇게 차세대 통신 기술이라는 것에 홍보를 하며 열을 올렸던 것일까? 국내 주요 이통사인 SKT와 LG U+는 LTE 도입을 빠르게 한다며 4G로 빠르게 전환한다 했고, KT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차세대 통신 기술’, ‘4G 도입’이었다. 이는 다분히 이용자에 대한 사실 전달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
4G 도입을 하겠다고 했지만…
4G 도입은 실상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국제전기통신연합이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통신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이통사는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겨 봐야 한다. 기존에 설치해 놓은 네트워크망을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만약 3G 네트워크망과 호환이 불가능하다면 새로 4G 네트워크망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가 2G에서 3G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할 당시를 예로 들 수 있다. SKT와 KT는 이전에 사용하던 네트워크망과 호환은 어렵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해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에 큰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두 이통사보다 자금력이 많지 않았던 LG U+는 이전의 네트워크망을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즉, 이와 같은 일이 3G에서 4G 네트워크로 넘어갈 때에도 동일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KT가 더 이상 2G용 단말기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하며, 2011년 하반기 중으로 2G 네트워크 사업 자체를 중단할 예정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용자들이 점점 3G 네트워크 이용자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적은 2G 네트워크 사업은 유지하는 비용이 벌어들이는 비용보다 많아질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처럼 3G 네트워크와 4G 네트워크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면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대책은?
2011년을 앞둔 지금, 이통사의 고민은 한가지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3G 네트워크망을 이용하는 모바일 IT 기기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어떻게 충당하느냐 하는 것. 앞서 이통사들이 LTE, 와이브로, 와이맥스를 가리켜 4G라고 홍보했던 것도 결국은 이와 같은 문제의 연장선이다. 자사의 데이터망이 향후 다가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한 문제점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통화 끊김의 주원인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운영체제 문제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SKT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 KT는 망 연동 문제 때문이라고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이미 예견되었던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해 그간 KT는 와이파이 강화, 와이브로 강화, LTE 도입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SKT는 LTE 도입을 우선으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왔다(결국, 두 이통사의 대처는 거의 같다. 관련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3245/). 결국, 자사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망을 총동원해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고, 향후 새로운 4G 통신 기술 표준이 채택되면 이를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먼저 되었던 미국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후 데이터 트래픽 증가 문제가 불거졌었으며, 다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겪기도 했다. 이에 미국 이통사 1위 기업인 버라이존이 LTE 도입 이후, 올해 연말까지 1억 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결국은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빠르게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애널리스트 필 마샬은 “2014년이나 2015년까지 통신 업체들이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해 시간을 벌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4G 네트워크로 당장 변화되기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전쟁은 이미 현실이다
현재 이통사는 지금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 현상에 대해 4G 통신 기술이든, 지금의 3G 통신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 기술이든 빠르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곧 선보일 3G 네트워크망을 이용하는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PC와 현재 약 400만여 대가 보급된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 데이터 트래픽을 대비하기 위한 전쟁은 시작됐다. KT와 SKT의 날 선 공방이 괜한 해프닝이 아니란 소리다. 앞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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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은 대체 왜 그렇게 차세대 통신 기술이라는 것에 홍보를 하며 열을 올렸던 것일까? 국내 주요 이통사인 SKT와 LG U+는 LTE 도입을 빠르게 한다며 4G로 빠르게 전환한다 했고, KT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차세대 통신 기술’, ‘4G 도입’이었다. 이는 다분히 이용자에 대한 사실 전달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
4G 도입을 하겠다고 했지만…
4G 도입은 실상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국제전기통신연합이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통신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이통사는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겨 봐야 한다. 기존에 설치해 놓은 네트워크망을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만약 3G 네트워크망과 호환이 불가능하다면 새로 4G 네트워크망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가 2G에서 3G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할 당시를 예로 들 수 있다. SKT와 KT는 이전에 사용하던 네트워크망과 호환은 어렵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해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에 큰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두 이통사보다 자금력이 많지 않았던 LG U+는 이전의 네트워크망을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즉, 이와 같은 일이 3G에서 4G 네트워크로 넘어갈 때에도 동일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KT가 더 이상 2G용 단말기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하며, 2011년 하반기 중으로 2G 네트워크 사업 자체를 중단할 예정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용자들이 점점 3G 네트워크 이용자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적은 2G 네트워크 사업은 유지하는 비용이 벌어들이는 비용보다 많아질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처럼 3G 네트워크와 4G 네트워크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면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대책은?
2011년을 앞둔 지금, 이통사의 고민은 한가지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3G 네트워크망을 이용하는 모바일 IT 기기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어떻게 충당하느냐 하는 것. 앞서 이통사들이 LTE, 와이브로, 와이맥스를 가리켜 4G라고 홍보했던 것도 결국은 이와 같은 문제의 연장선이다. 자사의 데이터망이 향후 다가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한 문제점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통화 끊김의 주원인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운영체제 문제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SKT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 KT는 망 연동 문제 때문이라고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이미 예견되었던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해 그간 KT는 와이파이 강화, 와이브로 강화, LTE 도입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SKT는 LTE 도입을 우선으로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왔다(결국, 두 이통사의 대처는 거의 같다. 관련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3245/). 결국, 자사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망을 총동원해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고, 향후 새로운 4G 통신 기술 표준이 채택되면 이를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먼저 되었던 미국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후 데이터 트래픽 증가 문제가 불거졌었으며, 다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겪기도 했다. 이에 미국 이통사 1위 기업인 버라이존이 LTE 도입 이후, 올해 연말까지 1억 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결국은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빠르게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애널리스트 필 마샬은 “2014년이나 2015년까지 통신 업체들이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해 시간을 벌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4G 네트워크로 당장 변화되기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전쟁은 이미 현실이다
현재 이통사는 지금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 현상에 대해 4G 통신 기술이든, 지금의 3G 통신 기술을 업그레이드 한 기술이든 빠르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곧 선보일 3G 네트워크망을 이용하는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PC와 현재 약 400만여 대가 보급된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 데이터 트래픽을 대비하기 위한 전쟁은 시작됐다. KT와 SKT의 날 선 공방이 괜한 해프닝이 아니란 소리다. 앞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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