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흥식 타격코치 등 영입 발표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넥센은 2일 최창호(44·사진) 투수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최 코치는 넥센 정명원(44) 2군 투수코치, 박정현(41) 등과 함께 ‘투수 3인방’으로 불리며 1989년 태평양이 인천연고팀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공헌했다.
당시 태평양은 62승(120경기)을 올렸는데, 3총사는 팀의 총 투구이닝(1091.2이닝) 가운데 60%(605.1이닝) 가까이를 소화하며 40승을 거뒀다.
좌완강속구 투수이면서도 구부정한 변칙스타일의 폼이던 최창호. 우완정통파에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의 정명원. 언더핸드로서는 빠른 볼을 던진 박정현. 각기 개성이 다른 3명의 투수는 환상의 하모니를 이뤘다.
정 코치는 “최 코치나 (박)정현이가 나가면 거의 완투였고, 나머지 투수들이 선발이면 내가 구원투수로 나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은 신장(173cm)에도 불구하고 빠른 공을 던졌던 최 코치는 웨이트트레이닝이 체계화되기 이전부터 근력을 단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 은퇴 이후에는 경북고와 대전고에서 지도자생활을 했지만 프로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이 프로 팀 지도자로는 첫 발.
잔류군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최 코치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정명원 선배와도 다시 만나 기쁘다”고 밝혔다. ‘투수 3총사’의 일원이던 박정현은 상무 코치를 거쳐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넥센은 2일 박흥식 타격코치의 영입도 공식발표했다. 박 코치는 삼성과 KIA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했다. 이로써 넥센은 총 16명의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정했다. 1·2군 코칭스태프 보직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