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불안하지만, 이기러 왔다”

입력 2010-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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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시아시리즈 내일 대만전
사람들이 다 당연히 SK가 이길 줄 믿기에 더 부담스러운 SK다. 지면 본전, 이기면 망신인 구도에서 SK는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 힘들다. 김광현, 정대현, 김강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원정 텃세의 부담도 있다.

SK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정보가 없다’는 사실이다. 박정권 등 주력 선수들이 “슝디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다”고 말하는 현실이다. 코치들도 “뭐라도 봤으면 좋겠는데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대만야구는 한국시리즈 때, 정찰팀을 파견해 SK를 염탐했다.

SK는 적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가변적으로 전략을 짜는 팀이기에 정보 부재는 불안요소다.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분석을 했던 일본 세이부를 잡고도 정작 쉽게 봤던 대만 퉁이에 발목이 잡혀 우승을 놓친 아픈 경험도 있다.

특히 SK가 걱정하는 부분은 타자 쪽이다. 흔히 ‘초면효과’라고 불리는데 처음 만나는 투수한테 타자가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다. 별 볼일 없는 구위라도 타자가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단 2경기(11월 4·5일)만 치르는 초단기전에서 시간은 타자 편이 아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한·대만 챔피언십은 공식명칭과 달리 용병에서 희비가 갈릴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슝디는 3명의 용병 투수가 사실상 북 치고 장구 치는 팀이다. 짐 매그레인, 올랜도 로만, 카를로스 카스티요가 대만시리즈 4경기 36이닝을 다 던졌다. SK전에서도 이 체제로 맞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맞서 SK 역시 글로버와 카도쿠라에게 중책을 맡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 다음부터는 SK 특유의 불펜 계투를 예상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2일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 입성 직후 “이기려고 왔다. 눈으로 못 봐 계산하기 어렵지만 슝디는 쉽지 않은 팀이다. 용병투수들이 괜찮은데 변화구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렸다”고 평했다. 반면 SK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에 비해 70∼80% 정도다. 일단 긴장감이 끊겼다”고 걱정했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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