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 “야구장 굿” vs 박정환 “‘짜요’ 소리 끔찍”

입력 2010-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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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원정을 앞두고 SK가 최종 리허설에 한창인 10월31일 문학구장, 박정권은 “기분이 우울하다”고 했다. “10월의 마지막 날이어서”라고 이유를 말했다. 태연한 얼굴과 어조로 ‘하이개그’를 툭 내뱉는 박정권식 화법이다.

‘미스터 옥토버(10월의 사나이)’로 칭송받던 포스트시즌 대활약의 추억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러면 11월은? “11월이 어떻게 될지는 나 역시 궁금하다. 그래도 (11월보다) 10월에 잘 하는 편이 낫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슝디라는 팀은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박정권은 나름 팀내 대만통(?)으로 평가받는다. 왜냐하면 상무 시절인 2006년 대륙간컵 국가대표에 뽑혀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뛰어봤기 때문이다. 11월 4∼5일 한·대만 챔피언십도 이 구장에서 열린다.

박정권은 “외야에 따로 관중석이 없다. 2만 명 정도 수용 가능한 좋은 야구장이다”라고 떠올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박정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시아시리즈 때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과 경기를 하면 고작 몇 백 명만 모였는데도 ‘짜요(파이팅의 중국어)’소리로 시끄러웠는데…”라고 떠올렸다.

2만 명 대만인들의 “짜요!” 함성을 생각하니 벌써 질리는 안색이었다.타이중(대만)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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