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모나코 라콩브 감독(왼쪽)과 박주영.
주영, 감독 직접 만나 AG출전 담판
AG차출 불가서 하루만에 입장바꿔
대회 중요성 에이전트가 알렸어야
박주영(25·AS모나코)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가 하루 만에 뒤집혔다. AS모나코가 5일(한국시간) 기존 입장을 바꿔 갑작스레 ‘출전불가’를 통보해 무산되는 듯 했지만 박주영 측의 계속된 설득으로 6일 재 허락이 떨어졌다. AG차출 불가서 하루만에 입장바꿔
대회 중요성 에이전트가 알렸어야
대표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박주영의 합류는 천만다행이다.
그러나 박주영 측의 일 처리 능력을 보면 그저 한숨만 나온다. 무엇보다 넌센스는 ‘박주영이 감독과 담판을 지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는 감독의 의중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단 말인가.
뒤집어보면 아시안게임이 박주영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대회인지 감독에게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유럽 소식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감독과 협상한다는 걸 보니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 그러니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손바닥 뒤집듯 결정을 번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강제 차출이 가능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소속 팀에서 반대하면 방법이 없다. 축구협회가 나서서 설득할 만한 여지도 좁다. 선수 측 대리인의 협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얼마 전 셀틱FC 기성용(21)도 역시 구단의 번복으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해진 것을 두고 유럽 구단들의 군(軍)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는 너무 다른 것 아니냐는 변명도 한다. 그러나 두 선수를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다. 기성용은 ‘군’이라는 카드를 구단에 들이밀기에 아직 너무 어린 나이다. 협상에서 기성용 측이 우위에 서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박주영은 다르다. 2∼3년 후에 당장 상무에 가야할 처지다. 박주영 측이 이 점을 감독에게 그 동안 충분히 설명이나 했던 것일까.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