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국내 다섯 번째 스마트폰 디파이(DEFY) 선보이다

입력 2010-11-17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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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6일, 모토로라가 국내에 다섯 번째 스마트폰 디파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가 그간 국내에 출시했던 모토로이, 모토쿼티, 모토글램, 모토믹스는 국외에서 먼저 선보이고 국내에 뒤늦게 들어온 제품이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디파이는 세계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이다. 국외에 출시된 것은 약 2주 전이니 아직 따끈따끈한 새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디파이는 모토로라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으로 일상생활에서 겪을 만한 여러 문제점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아웃도어 스마트폰’이라고도 하는데, 과연 어떤 장점들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작지만 단단하다

디파이의 디스플레이는 3.7인치로 아이폰 디스플레이와 크기가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3.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그 크기가 유독 작다는 것. 무게도 112.5g으로 상당히 가볍다. 현장에서 직접 기기를 집어 보니 손안에 쏙 들어온다. 전면에 디스플레이만 존재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기기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실수로 스마트폰에 물을 엎지르거나 비 오는 날 떨어지는 빗방울이 묻는 정도는 문제없는 생활 방수 기능을 탑재했고 제품 전체에 틈이 없어 먼지 유입도 차단된다. 그리고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 스크린을 탑재해 스크래치 방지 기능도 강화했다. 고릴라 글래스는 특수 유리 및 세라믹 제품을 제조하는 코닝(Corning)사에서 개발한 강화 유리로 얇고,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삼성 갤럭시S, 넥서스원, 모토로라 드로이드 등에도 사용됐다.


또한, 모토로라코리아에 새로 취임한 정종철 사장은 “디파이는 작지만 단단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싶다. 자동차를 타거나 내릴 때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거나,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사람들과 부딪혀 떨어뜨리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된다. 하지만, 디파이의 내구성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충격을 잘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디파이 외형을 보면, 모토로라하면 생각나는 ‘레이저’ 시리즈 휴대폰이 떠오르는데, 실제로 모토로라라는 회사를 전 세계에 알린 ‘레이저1’을 디자인한 멤버들이 직접 디파이 디자인했다는 후문이다.


모토로라만의 특화된 기능 - 모토블러(MOTOBLUR) 탑재

디파이는 모토로라가 국내에 출시하는 다섯 번째 스마트폰이지만, 모토블러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는 최초이다. 모토블러는 모토로라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기능으로 홈 스크린에서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 및 이메일, 통합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모토로라는 작년 9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전했다.


모토블러 계정을 생성한 후 한 번만 SNS 계정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동기화되어 당사자와 친구들이 트위터에서 나눈 멘션, 리플라이, DM이나 페이스북의 담벼락, 뉴스 피드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주소록에 등록한 사람들과도 연동되어 보다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모토로라 측은 모토블러를 소개할 때 ‘보다 편리하고 많은 소통의 기회 제공’, ‘단순한 휴대폰이 아닌 나 자신의 확장’ 등으로 표현하며 핵심 기능임을 누차 강조했다.


디파이의 성능은?

디파이는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해 구글에서 제공하는 검색, 지도, G메일, 유튜브, 캘린더, 토크 등의 기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한국 사용자를 위한 런메이트(Runmate), 바이크메이트(Bikemate), 네이트온, 네이버 블로그, 미투데이, 다음 TV팟, 잡코리아, 기프티콘, 싸이 카메라 등의 애플리케이션도 기본 탑재되어 있다.


무선 홈 네트워킹(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이하 DLNA)을 지원해 이 기능을 탑재한 TV, 윈도우 7 PC, 플레이스테이션 3, Xbox 360 등에 연결해 무선으로 이미지, 음악,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후면 5백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디지털 줌 및 자동 초점, LED 플래시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2.1, 마이크로 USB, 3.5mm 헤드셋, USB 2.0 HS 연결 인터페이스도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2GB 내장 메모리, 512MB 램, 8GB 외장 메모리를 기본 제공하고(최대 32GB 지원), 1,540mAh 대용량 배터리(연속 통화: 약 235분, 연속 대기: 약 290시간)를 탑재했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삼성전자 갤럭시S도 지난 15일 프로요(2.2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만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해당 버전에 따라 스마트폰 성능이 크게 달라져, 어떤 버전을 탑재하고 있느냐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지금 새로 출시된다는 디파이에 안드로이드 2.1 버전이 탑재되어 있다. 물론, 최적화 작업을 잘하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모토로라가 이전에 출시한 모토로이, 모토쿼티, 모토글램도 아직 프로요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연내 모토로이, 내년 1분기 모토쿼티, 모토글램의 업그레이드 예정만이 나와 있을 뿐이다(모토믹스는 하드웨어 사양을 이유로 업그레이드 대상 제품이 아니니 제외하도록 하자). 이전 제품들의 업그레이드를 출시한 순서에 따라 먼저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모토로라였기에 추후 디파이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최소한 내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이 사용자에게 어떤 선택을 받게 될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디파이의 CPU는 800MHz이며, 가격은 90만 원대라고 한다. 아이폰4, 갤럭시S도 90만 원대이다.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한 경쟁 스마트폰은 1GHz CPU에 한 단계 높은 운영체제가 탑재된 시점에 과연 얼마나 모토로라만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모토로라 측은 이러한 민감한 내용에 “단순히 하드웨어 사양만을 볼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화되어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버전이 낮은 운영체제라도 제품과 최적화만 잘 이루어져 있다면, 되려 높은 버전 운영체제가 탑재된 다른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모토로라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면 디파이의 성능이 절대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디파이의 진정한 성능은 직접 사용해 봐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지금까지 하드웨어 사양을 주요 장점으로 광고해 왔던 기업과 이러한 시장에 물들어 있는 소비자가 디파이에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본 기자는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로이드X나 드로이드2가 언제쯤 국내에 출시될 지가 왜 더 궁금할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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