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떨림’ 세계 기록의 비밀은?

입력 2010-1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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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연합뉴스)

(광저우=연합뉴스)

경기후 “적당한 심장박동 끝까지 유지” 18세 샛별 탄생 오늘 단체전 금빛 예감
“활을 잘 쏘려면 떨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적당히 떨어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다. 고교생 궁사 김우진(18·충북체고)이 그것을 증명한다.

김우진은 20일 남자부 예선에서 4개 거리 개인싱글 합계 1387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은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이 2009년 울산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1386점이었다. 당시 외국선수들이 오진혁이 쏜 표적에 절을 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었다.

김우진은 세계기록 경신 직후, “심박이 아주 빨리 뛰지는 않았지만, 딱 적당히 긴장할 정도로만 뛰었다. 그 상태를 끝까지 잘 유지했다”고 밝혔다.

보통 모든 운동에는 적정수준의 긴장상태가 있다. 일부종목 선수들이 경기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워밍업을 하는 것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심박수를 만들기 위함이다.

하지만 보통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은 불안감이 커질 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다. 심박수는 적정수준 이상으로 높아지기 십상. 이 때 큰 실수의 경험이 남으면,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갑자기 얼어붙는 입스(YIPS)처럼 원인불명의 부진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고교생 신궁은 이미 경지에 다다르고 있다.

수영 박태환, 승마 서정균과 함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금메달(6개)의 주인공인 남자양궁대표팀 양창훈 코치는 “(김)우진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담력이 세고, 자신을 잘 컨트롤 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우진이라는 샛별의 등장은 ‘에이스’ 임동현(청주시청) 등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전망이다. 김우진은 22일 임동현, 오진혁과 함께 남자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광저우(중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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