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혼복 중국 잡고 금스매싱…셔틀콕 8년만에 AG 금메달 큰감격
베테랑 이효정(29·삼성전기)은 펄쩍펄쩍 뛰어올랐고, 신예 신백철(21·한국체대)은 그대로 코트에 드러 누웠다. 관록과 패기가 조화를 이룬 두 사람이 한국에 8년 만의 셔틀콕 금메달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이효정-신백철 조는 21일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조를 세트스코어 2-0(21-19·21-14)으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네 개의 금메달을 휩쓴 뒤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물러났던 한국 배드민턴은 마지막 날 이효정과 신백철이 결국 금빛 스매싱을 날리면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혼합복식 금메달 역시 부산 대회의 김동문-라경민조 이후 처음이다.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처음 손발을 맞춘 이효정과 신백철은 역시 한 조를 이룬 지 얼마 안 된 상대를 맞아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12-12 이후 줄곧 한 점씩 주고 받았을 정도.
하지만 19-19에서 신백철의 강스매싱이 성공해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장난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첫 세트를 잡았다. 안정을 찾은 이들은 2세트에서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다.
9-7에서 이효정의 네트플레이를 앞세워 16-7까지 멀찍이 달아났고, 20-14에서 이효정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8년 이용대(22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효정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첫 금메달.
신백철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병역특례 혜택을 동시에 거머쥐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