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해병 2명 안타까운 사연…사이버 추모 물결

입력 2010-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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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우리 아들 어떻게 변했을까”…문광욱 이병 부친 댓글에 가슴 먹먹
서정우 병장은 휴가 날 사망

서해 최전방을 수호하다 23일 순국한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서정우 병장은 23일이 병장 말년휴가를 나가는 날이었다. 서 병장은 자신의 미니홈피 초기화면에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휴가를 앞둔 설레임을 밝혔고, 순국 전날인 22일 작성한 다이어리에는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서병장의 미니홈피에는 23일 오후 9시 현재 10만 명에 육박하는 누리꾼들이 방문해 추모와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문광욱 이병의 아버지가 해병대 홈페이지 입대장병 소식 게시판에 남긴 글도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문 이병의 아버지는 9월19일 문 이병이 소속된 훈련소대 사진에 “4주차가 끝났는데 어떻게 변했을까….구릿빛 얼굴에 눈빛은 강렬하게 빛이 나겠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특히 10월9일 훈련수료식 사진에는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울아들. 수고했다 울아들”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번 포격 도발로 인해 두 명의 사망 외에 최주호 병장(21·부산), 김지용 상병(21·경기), 한규동 일병(19·양산), 김명철 일병(20·인천), 김진권 일병(20·대구), 박봉현 일병(21·인천) 등 6명이 중상을 당했다.

또 오인표 박성요 김성환 하사와 김용섭 병장, 서재강 상병, 조수원 이진규 김인철 구교석 이민옥 일병 등 10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중상자 중에 출혈이 심한 장병들이 있어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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