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UAE에 0-1…또 중동 징크스

입력 2010-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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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4강전 연장 후반추가시간에 통한의 실점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아랍에미레이트(UAE)와의 경기에서 연장 추가시간에 실점을 허용, 0-1로 졌다.

한국은 2002년 이후 3개 대회 연속 4강에서 중동 팀에 지는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25일 오후 일본에 1-2로 패한 이란과 3∼4위전을 갖는다.

한국축구 최고의 공격수인 박주영(25·AS모나코).


금메달을 통해 보너스로 주어지는 병역혜택이 절실해 그는 리그가 한창인데다 팀 성적이 좋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속 팀을 설득했다. 올해로 25살인 그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국방의 의무 때문에 해외파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

팀 성적이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팀과 기 라콩브 감독을 설득했다.

그는 어렵게 OK 사인을 받았고, 홍명보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홍 감독은 경험이 많은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합류를 반겼다.

그러나 모나코는 박주영을 보내줘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입장을 바꿨다. 모나코는 박주영이 아시안게임을 위해 떠나기 3일전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팀 사정 때문에 선수를 보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박주영의 합류가 불발되는 듯 했다. 대체 선수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박주영은 에이전트를 통해 다시 한번 팀을 설득했고, 결국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 합류해 팀에 힘을 보탰다. 그가 중국에 도착하던 날 대표팀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평소 활달한 성격인 그는 21세 이하의 어린 후배들과 하나로 뭉쳐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이 어려울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홍명보호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책임졌다.

그는 4강 UAE와 경기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1-1로 맞이한 연장 전반 시작 2분 만에 결승골을 넣으며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며 와일드카드의 몫을 다했다.

4강전에서도 박주영은 최선을 다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속에서도 그는 뛰고 또 뛰었다.

여러 차례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특히 연장 전반에 2차례 완벽한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UAE 골키퍼는 그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연장 전반 10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문전 한 가운데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그는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연장 후반 13분에도 땅을 쳤다. 오른쪽 크로스 상황에서 박주영이 가슴 트래핑으로 떨어뜨리자 홍정호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땅을 쳐야만 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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