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금메달 65개 초과…종목별 메달 분석
사격 총 28개 메달 수확…초반 기선제압금메달 6개의 유도, 라이벌 일본 기죽여
펜싱·볼링 금빛 행진…메달레이스 가속
양궁·골프 2회연속 금 독식 역시 ‘효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금메달 65개를 사뿐히 넘어섰다. 개막 13일째인 24일 인라인롤러 여자 EP(제외+포인트) 1만m에 출전한 우효숙(24·청주시청)이 기대대로 한국의 65번째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 EP 1만m의 손근성(24·경남도청)이 곧바로 66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1998년 방콕 대회 때의 65개를 넘어서 원정 대회 역대 최다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방콕 대회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 2위 수성을 위해 대한체육회가 설정한 금메달 목표치를 초반 사격과 유도, 중후반 펜싱과 양궁의 선전을 바탕으로 가볍게 초과했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2위 경쟁자로 여겼던 일본을 일찌감치 멀리 따돌릴 수 있었고, 이제 보너스 금메달을 몇 개나 챙길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두고 목표를 초과달성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종목별 성적표를 들여다본다.
○최고·최대 효자종목 사격&유도
사격은 개막 이튿날인 13일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을 선사한 뒤로 14일 4개, 15일 3개 등 연일 금메달을 토해냈다. 개최국 중국의 초강세가 예상된 사격에서 한국은 24일까지 금 13개, 은 8개, 동 7개의 무더기 메달을 거둬들였다. 사격에서 기대 이상의 쾌속 골드 퍼레이드가 펼쳐지면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유도의 선전도 눈부셨다. 종주국 일본이 남녀 16체급 중 10체급 이상을 석권하리라던 유도에서 총 6개의 금메달을 차지해 커다란 반사이득을 챙겼다. 라이벌 일본의 김을 빼놓는 덤도 얻었다. 개막 나흘째인 15일까지 한국은 유도와 사격에서만 모두 14개의 금메달을 따내 초반부터 종합 2위로 치고나갈 수 있었다.
○메달레이스에 가속 붙인 펜싱&볼링
펜싱은 사격과 유도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한국의 금빛 행진에 가속도를 붙인 수훈종목이다. 펜싱 종목 첫날이었던 18일 남자 에페 개인전의 김원진과 여자 사브르 개인전의 김혜림이 대뜸 금맥 2개를 터뜨리더니 23일 단체전 종료 때까지 금 7개, 은 2개, 동 5개의 풍성한 수확을 올려 일본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볼링도 16일 여자 개인전(황선옥)을 시작으로 24일 남녀 마스터스까지 모두 8개의 금메달을 쏟아내 한국의 메달레이스에서 ‘빅4’의 입지를 다졌다. 4관왕(개인전·개인종합·마스터스·5인조)으로 ‘볼링 여제’에 등극한 황선옥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선수가 됐다.
○선수단 사기 드높인 수영&박태환
‘마린보이’ 박태환이 이끈 수영은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드높이는데 단단히 한몫했다.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100·200·400m에서 3관왕을 달성하고,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태환은 특히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 계영 400m와 8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 전체 출전국, 전체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은 7개의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로도 유력시된다.
○변함 없는 효자종목 양궁&플러스 알파(+α)
남녀 궁사들은 신궁의 후예들답게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초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2회 연속 독식했다. 골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도 한국의 독차지였다. 골프 역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4개 독식이다.
이밖에도 사이클(금 4개)과 인라인롤러(3개)가 든든하게 뒤를 받쳤고,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야구는 5전승으로 우승해 구기종목의 자존심을 살렸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