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기자의 현장출동] 이적생 김사니 ‘공공의 적’ 됐네

입력 2010-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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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NH농협 2010∼2011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각 팀
 감독, 주장, 외국인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GS칼텍스 조혜정, 한국인삼공사 박삼용, 현대건설 
황현주, 흥국생명 반다이라, 한국도로공사 어창선 감독.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11월 30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NH농협 2010∼2011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각 팀 감독, 주장, 외국인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맨 앞줄 왼쪽부터 GS칼텍스 조혜정, 한국인삼공사 박삼용, 현대건설 황현주, 흥국생명 반다이라, 한국도로공사 어창선 감독.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토스워크 뛰어나 공포의 대상 1호…각팀 주장들 “흥국생명 꼭 이길 것”
“왜 우리 팀이야?” “너희 정말 이럴래?”

흥국생명 ‘캡틴’ 김사니(29)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이내 허탈하게 웃음을 짓고 만다. 11월 30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각 팀 주장에게 “꼭 이기고 싶은 팀을 꼽아 달라”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세터 김사니가 속한 흥국생명을 꼽았다.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남지연(GS칼텍스)은 “흥국생명은 김사니 덕분에 팀이 안정됐다. 강서브를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 데 흥국생명을 넘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옥(한국인삼공사)은 “우리 팀에 있다가 떠난 김사니의 팀은 무조건 이겨야겠다. 죄송하지만…”이라며 혀를 내밀었다.

김해란(도로공사)도 “흥국생명은 세터가 좋다. 더구나 우리 감독님(어창선)이 계시던 팀이라 더 이기고 싶다”고 동참했다. 유일하게 윤혜숙(현대건설)만 GS칼텍스를 택했다.

흥국생명과 김사니는 삽시간에 ‘공공의 적’이 됐지만 억울하거나 기분 나빠할 일만은 아니다. 김사니의 토스워크가 그 만큼 다른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김사니 역시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인기가 너무 많아 큰 일 났다. 그럼 우리는 친정 팀인 한국인삼공사를 꼭 이겨야겠다”고 너스레를 떤 뒤 “작년에 인삼공사 주장으로 이 자리에 앉았는데 팀이 바뀌니 감회가 새롭다. 목표는 우승이다. 일단 팀워크가 좋아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은 물론 팀 단합이 잘 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판도에 대해 5개 팀 감독들의 전망은 약간씩 엇갈렸지만 모두 전력의 평준화를 예상했다. “올해 우승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현대건설 황현주, 흥국생명 반다이라 감독은 “5개 팀 모두 우승후보다”고 입을 모았다.



도로공사 어창선,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은 “무척 치열하겠지만 굳이 뽑는다면 현대건설과 GS칼텍스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조혜정 감독은 “(3세트에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새로운 규정을 들며) 외국인 선수들로 우승 팀이 가려지지 않는 상황이라 다행이다. 김사니가 있는 흥국생명이 유력하다”고 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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