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日 벽에 막힌 남자배구 金냄새만 살짝 맡았네

입력 2010-1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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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광저우 광야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4강전에서 한국의 박철우(사진위)가 일본의 블로커 3명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성민-박철우 각각 15득점 올리며 분전…막판 집중력·수비 무너지며 결승행 좌절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이 숙적 일본에게 허망하게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중국 광저우 광야오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준결승전에서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일본에 세트스코어 2-3(27-25 25-21 19-25 20-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우승후보간의 대결답게 1세트부터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앞서나가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24-24 듀스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서브 범실에 이어 권영민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7-25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내준 일본은 2세트에서 급격하게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2세트에서만 서브 범실 6개, 공격 범실 4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이 자멸하는 틈을 타 문성민의 퀵오픈과 석진욱의 시간차 공격 등으로 공격을 다양화하며 14-8까지 앞서갔고, 김학민의 블로킹과 석진욱의 강타를 앞세워 25-20으로 세트를 따냈다.

결승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일본의 탄탄한 수비가 살아났다. 한국은 초반 서브 범실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데다 공격까지 갑자기 무뎌지면서 일본 수비에게 여유를 줬다.

한숨을 돌린 일본은 수비 감각을 되찾으며 한국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결국 한국은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세트를 내줬다.

실력이 박빙이라면 집중력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분위기를 가져오는 팀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4세트 초반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일본의 범실과 문성민과 박철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9-6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13-12 상황에서 베테랑 석진욱이 갑작스런 무릎 부상으로 신영수와 교체되면서 수비 공백이 드러났다. 이 찬스를 일본이 잡았다.

준비 없이 투입된 신영수는 연속 리시브 범실로 점수를 허용했고, 서브미스에 이어 공격까지 블로킹에 막히면서 흔들렸다. 일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이스 시미즈 구니히로가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4세트를 가져갔다.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5세트에서 한국은 초반 김학민의 블로킹 성공과 일본의 토스 범실로 3-1로 앞서나가며 결승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잇단 서브 범실에 이어 쌍포 박철우와 문성민의 공격이 끝까지 살아나지 못해 결국 12-15로 5세트마저 내줬다. 문성민과 박철우가 각각 15득점 하며 분전했지만 양팀 최다인 22득점을 한 시미즈의 공격을 막지 못한 것이 결국 패인이었다.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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