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2차전 이모저모] 슬라이딩 우승 세리머니…헉!헉! 빙가다 감독만 실패

입력 2010-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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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0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FC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FC서울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며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010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FC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FC서울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며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FC서울 선수들은 우승 확정 후 하프라인에 일자로 선 뒤 손을 잡고 서포터들 앞까지 달려가 슬라이딩하는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빙가다 감독은 선수들의 빠른 발을 따라가지 못해 헉헉거리다가 머플러를 놓치며 결국 슬라이딩에 실패했다. 그는 쑥스런 표정으로 뒤로 돌아 머플러를 다시 둘러맸다.


서울 떠나는 안익수 코치 “기념촬영은…”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이 확정된 안익수 서울 수석코치는 선수단 기념촬영 때 멀리 떨어져 있었다. 서울 관계자 몇 명이 안 수석코치를 끌고 시상대에 오르게 하려고 했지만 극구 사양했다. 자신이 1년 간 조련한 선수들의 우승을 멀리서 지켜보는 그의 표정은 후련한 듯 아쉬운 듯 복잡해 보였다.


GS스포츠 정종수사장 선수들과 감격 나눠

GS스포츠 정종수 사장이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우승 티셔츠를 입은 채 선수들과 구단 직원 한 명 한 명과 모두 포옹을 하며 감격을 나눴다.


서울, 우승 보너스 최소 13억+α

FC서울이 우승보너스로 최소 13억원+α를 챙긴다. 서울은 리그 우승상금 3억원과 LIG손해보험을 통해 든 10억원을 확보했다. 스폰서 아디다스와도 우승 보너스 계약을 따로 맺었다. 서울 고위 관계자는 “자세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억대”라고 귀띔했다.




천당-지옥 오갔던 김용대 “휴∼”

김용대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전반 킥 미스로 선제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팀 우승으로 이를 털어버렸다. 12일 결혼하는 그는 예비신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김용대는 “실점 뒤 빨리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예비신부에게 우승 선물을 안겨 줘 너무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2010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FC서울 대 제주유나이티드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FC서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0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FC서울 대 제주유나이티드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FC서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현영민-이승렬 춤꾼 기질 맘껏 발휘

이날 가장 많은 샴페인 세례를 받은 이는 군 입대를 앞둔 김치우와 최효진이었다. 샴페인 범벅이 된 둘은 복수를 위해 샴페인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녔지만 아쉽게도 절반 밖에 뿌리지 못했다. 현영민과 이승렬은 춤꾼 기질을 맘껏 발휘했다. 이들은 서포터와 선수단 사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막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종료휘슬…박경훈 감독 눈시울 붉어져

종료휘슬이 울리자 제주 박경훈 감독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목이메인 듯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후회는 없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주 선수들은 박경훈 감독을 들어 올려 높이 헹가래치며 감사를 표시했다.


교체 출전 구자철 극심한 통증 참으며 투혼

경기 후 제주 구자철에게 부상 상태가 정확히 어땠느냐고 묻자 “발끝에서부터 정강이까지 통증이 왔다. 너무 저려서 축구화를 신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후반 29분 교체로 들어가는 투혼을 보였다.


박경훈 감독, 김치우에 격려의 악수 눈길

후반 25분 서울 김치우가 다리에 경련이 나 주저앉자 빙가다 감독이 대기심판 쪽으로 급히 사인을 보냈다. 당초 서울 벤치는 이승렬을 투입하기 위해 최태욱을 빼려했지만 김치우로 황급히 바꿨다. 멀리 그라운드를 빙 돌아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김치우에게 제주 박경훈 감독이 격려의 악수를 청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동아]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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