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1년 푹 삭힌 ‘녹젓’…밥도둑이로구나

입력 2010-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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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지락의 천국’ 선재도
간조 때 갯벌이 많이 드러나는 선재도는 바지락의 섬이다. 지금은 매립과 방조제 건설로 옛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나 진흙과 모래가 적당히 섞인 갯벌 덕분에 여전히 바지락은 선재도의 대표 해산물이다.

바지락 채취 작업은 한여름과 한겨울만 빼고 일년 내내 이뤄지지만 물이 빠진 틈을 타서 캐야하므로 하루에 바지락을 캘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으로 짧다. 요즘은 거의 100% 껍질을 까지 않은 겉바지락으로 출하하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조개젓을 담가 팔았는데 이것이 유명한 선재도 조개젓이다.

조개젓을 1년 이상 삭히면 녹색을 띄어 ‘녹젓’으로 부르는데, 녹젓은 조갯살이 완전히 녹아 마치 치즈처럼 걸쭉해진 것으로 선재도 녹젓은 조개젓 중 최상품으로 친다. 바지락을 직업적으로 캐지 않는 일반 가정에서는 껍질을 깐 뒤 소금물에 헹궈 말려뒀다가 두고두고 밑반찬으로 사용한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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