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결산] 5분 더 캠페인 후 ‘0-0 무승부’ 47% 줄어…오심 얼룩…리딩구단 역할 부족 아쉬움도

입력 2010-12-0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③ K리그 운영의 명암
올 초 K리그 감독과 단장, 프로연맹 관계자들이 모처럼 부산에 모였다. 프로축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처럼 다수 축구 인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프로축구는 위기였다.

고의적인 경기 지연이나 심판에 대한 항의 등을 지양해 실제 경기시간을 5분 더 늘리고 팬들과 5분 더 만나자는 취지의 ‘5분 더’ 캠페인이 채택됐다. 그렇다면 K리그는 위기의 파고를 잘 넘긴 것일까. 축구 인들은 2010시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현직 감독들과 축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했다.


● 효과 입증

당초 ‘5분 더’ 캠페인이 그저 생색내기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봤다는 게 중론이다.

A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 감독들이 강조하니 선수들도 따라주는 게 보였다”고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 역시 “심판들에게 들어보니 전체적으로는 예년에 비해 나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록으로도 어느 정도 입증이 된다. 라운드별 베스트매치를 비교하면 실제 경기시간은 작년 57분 24초에서 올해 57분 30초로 6초 늘었다. 반면 무승부 게임은 61경기에서 53경기로 줄었다. 특히 0-0 무승부가 17에서 9경기로 47% 줄어든 게 고무적이다.

파울 역시 경기 당 36.2개에서 34.5개로 줄었다. 경고는 경기 당 4.2개로 작년과 같지만 경고 후 퇴장은 다소 늘었다.“파울 수는 실제 경기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경기 당 2개가 줄었다는 건 좋은 현상이다. 파울 수가 줄었는데 경고가 같고 경고 후 퇴장이 늘어난 것은 심판들이 엄격하고 소신 있는 판정을 내렸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프로연맹 관계자는 의미를 부여했다.

리딩 구단의 역할

그러나 K리그는 최고 피날레 무대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오심 논란을 빚어 큰 오점을 남겼다. 프로연맹 역시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하지 못한 걸 가장 아쉬워하고 있다.

경기력적인 측면을 봐도 아직 만족할 단계가 아닌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서울, 수원, 포항 등 리딩 구단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B 감독은 “강팀이 약팀과 경기할 때 지지 않는다는 생각보다 좋은 축구로 멋지게 승리를 쟁취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축구인 역시 “어느 나라든 상위 몇 개 팀이 리그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래야 중하위 팀들도 발전해 전체적인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끝>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