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하희라 “집에선 임, 촬영장선 남”

입력 2010-12-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수종(왼쪽)·하희라 부부가 9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 ‘프레지던트’ 제작발표회장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 ‘프레지던트’ 제작발표회
출퇴근 따로…집안 이야기도 안해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거예요.”

결혼 17주년을 맞은 연기자 부부 최수종·하희라가 결혼 이후 처음 함께 출연하는 KBS 2TV 드라마 ‘프레지던트’ 방송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두 사람은 특히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인 고현정 주연의 SBS 드라마 ‘대물’을 겨냥해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했다.

최수종·하희라는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연출 김형일)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장에서는 부부가 아닌 동료 배우”라고 선을 그으며 “일부러 집에서도 대본 연습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춘스타로 인기를 끌던 1993년 결혼했다. 결혼 전인 1991년 나란히 주연을 맡은 영화 ‘별이 빛나는 밤에’ 이후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기 때문에 ‘프레지던트’의 동반 출연은 화제를 모은다.

일찌감치 ‘프레지던트’에 합류한 최수종과 달리 하희라는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긴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하희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제의를 받고 말문이 막혔다”며 “장점보다 함께 할 때 단점이 더 많이 떠올라 걱정이 컸다”고 돌이켰다.

두 달에 걸친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한 하희라와 최수종은 촬영장에서 철저히 ‘남남’으로 지낸다고 털어놓았다. 촬영장에 따로 출근, 각자 퇴근하는 건 물론 집안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15일부터 시작하는 ‘프레지던트’는 인권 변호사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야기. 권력의 변방에 서 있는 정치인의 성공담이란 점에서 고현정 주연의 ‘대물’과 자주 비교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수종은 며칠 전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프레지던트’ 촬영을 하던 도중 우연히 ‘대물’ 팀과 마주쳤다. 마침 ‘대물’의 두 주역 고현정, 권상우가 모두 촬영 중이어서 경쟁 드라마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최수종은 “1∼2초 동안 세 사람 모두 아무 말없이 인사도 못한 채 멍한 상태로 바라봤다”며 “경쟁을 우려하는 의견은 알지만 작품 색깔이 다르다. ‘대물’이 멜로 중심이라면 우리는 가족이 중심”이라고 차이를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