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소니 노트북, 바이오 EA35FK - 1부

입력 2010-12-16 18: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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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매체에서 일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노트북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인지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런데 제대로 답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좋은 노트북’이라는 기준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화면이 큰 노트북이, 또 어떤 이에게는 휴대성이 우수한 노트북이 ‘좋은 노트북’일 것이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게임 성능이 우수한 노트북, 혹은 배터리 수명이 긴 노트북도 ‘좋은 노트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가장 많이 추천하는 ‘무난한’ 노트북이 바로 14인치 급 제품이다.. 크기가 크다고 하기에도 그렇다고 작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며, 성능 면에서도 13인치 급 이하의 소형 노트북 보다는 우수하지만, 15인치 급 이상의 중대형 노트북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덕분에 여러 가지 용도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은 있다. 이 때문에 각 노트북 제조사의 주력 모델이 14인치 급 제품으로 편성되는 추세이며, 판매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갖춘 제품도 많다.


다만, 무난함 자체가 경쟁력이다 보니 톡톡 튀는 개성파 제품을 만나기 힘든 것도 14인치 급 노트북의 특징이다. 따라서 각 제품이 가진 특수 기능이나 사용 편의성 등의 부가 요소까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소니의 바이오(Vaio) VPCEA35FK(이하 바이오 EA35FK)는 14인치 급 노트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는 소니 바이오 시리즈의 제품 치고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2010년 12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 88만원)한 편이다. 하지만 바이오 시리즈 특유의 전용 소프트웨어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변함이 없다.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바이오 노트북, EA35FK에 대해 살펴보자.


‘바이오’ 다운 첫인상

바이오 EA35FK는 소니 바이오 시리즈 중에서도 보급형인 ‘E 시리즈’에 속하지만 디자인만 봐서는 그다지 저렴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전반적으로 플라스틱 재질이긴 하지만 상판 및 팜레스트 부분에 투명한 판을 덧대어 은은한 광택과 함께 그라데이션 패턴까지 곁들였다. 이런 재질은 광택은 있지만 지문이 쉽게 묻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터치패드 역시 같은 재질의 팜레스트 일체형이라 디자인적인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이 터치패드는 손가락 2개를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특히 사진을 감상할 때 유용하다. 손가락 2개를 터치 패드 위에 놓고 손가락을 벌리면 사진이 확대, 좁히면 축소된다.


키보드는 최근 바이오 시리즈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아이솔레이트(분리형) 방식이다. 고급스러움을 더해줄 뿐 아니라 타이핑 시 오타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오른쪽 시프트(shift)키의 너비가 다소 짧은 것은 아쉽다. 이는 몇몇 해외 브랜드의 노트북을 볼 때마다 종종 느끼는 아쉬움이기도 하다. 다만 실제로 장시간 문서를 작성해 보니 원활한 타이핑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멀티미디어에 대한 배려

측면 장치의 구성 중에 눈에 띄는 점은 USB 2.0 포트가 4개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중에 1개는 e-SATA 포트 겸용이라는 것이다. e-SATA 포트는 외장 하드 이용 시에 매우 편리하다, e-SATA 방식의 외장 하드는 USB 2.0 방식의 제품에 비해 몇 배나 빠른 속도로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ATA 기능을 지원하는 외장 하드가 있다면 필히 이 기능을 이용하도록 하자.


멀티미디어에 대한 배려도 충실한 편이다. 일단 요즘 노트북답게 화면의 비율이 16 : 9(1366 x 768 해상도)이기 때문에 와이드 비율 화면의 영화를 감상할 때 화면 상하단의 검은색 여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좀 더 큰 화면으로 영상을 감상하고자 할 때 유용한 HDMI 포트도 갖췄다. HDMI 포트는 하나의 케이블로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달하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며, 최근 나오는 HD TV는 거의 HDMI 포트를 갖추고 있어 멀티미디어 활용에 유용하다.


그리고 요즘은 사용 빈도가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없으면 종종 곤란해지는 ODD(광 디스크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멀티미디어 활용에 유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바이오 EA35FK의 ODD는 DVD 멀티 방식이라 CD나 DVD의 재생뿐 아니라 기록(굽기)도 가능하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무난한 성능

바이오 EA35FK의 주요 사양은 인텔 코어 i3-370(2.4GHz) CPU에 4GB DDR3 메모리, 그리고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5470 GPU다. CPU와 GPU의 경우, 보급형과 중급형 사이를 적절히 걸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메모리는 4GB로 넉넉하며, 이러한 대용량 메모리의 성능을 완벽히 이끌어내기 위해 64비트 버전의 윈도우 7 운영체제를 설치한 점이 돋보인다.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32비트 윈도우 7 운영체제의 경우 4GB 이상 메모리의 성능을 완벽히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PC의 전반적인 성능을 평가하는 윈도우 7의 ‘체험지수’를 이용하여 바이오 EA35FK의 대략적인 성능을 살펴보았다. 측정 결과, 전반적으로 6점 근처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 이를테면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 등에 쓰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으며, 고화질 동영상도 원활히 구동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바이오 EA35FK를 외부의 HD TV와 연결해 풀 HD급(1920 x 1080 해상도)의 영화를 구동해 보았는데, 끊김 없는 재생이 가능했다.


게임 구동 능력도 그럭저럭 쓸만하다. 실제로 구동해 본 결과, ‘서든 어택’이나 ‘카트라이더’와 같은 대중적인 캐주얼 게임은 더할 나위 없이 원활한 구동이 가능했으며, 요구 사양이 비교적 높은 신작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 그래픽 옵션 ‘중간’에서 초당 30프레임 전후를 유지, 완벽하진 않지만 플레이 자체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바이오 EA35K의 구매 가치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소니 바이오 EA35FK는 14인치 급 노트북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무난한 성능’ 및 ‘활용성’ 면에서 기본기는 충실하며, 이에 바이오 시리즈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더해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가격도 다른 바이오 시리즈에 비하면 대단히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 정도만 되어도 기본적인 구매 가치는 있다 할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다른 14인치 급 노트북에 비해 바이오 EA35FK의 장점이 단순히 디자인과 이름값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본 제품이 갖추고 있는 바이오 시리즈 특유의 응용 프로그램 및 특별한 기능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다양한 활용방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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