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허리띠 졸라맸는데 매번 명승부 자랑스럽다”

입력 2010-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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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박상권 구단주가 아부다비 크라운 프라자 호텔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말하고 있다.

성남 일화 박상권 구단주가 아부다비 크라운 프라자 호텔 자신의 방에서 취재진과 말하고 있다.

박상권 구단주 멋쩍은 미소
박상권(59·사진) 평화자동차 사장은 올 1월 성남 일화 구단주로 취임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발표를 따로 하지 않았다. 간혹 홈경기 때 탄천 종합운동장을 찾아도 조용히 경기만 보고 돌아갔다. 성남이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게 돼 이곳 아부다비로 왔지만 선수단 격려 등의 절차는 되도록 생략했다.

18일(한국시간) 크라운프라자 호텔에서 취재진과 점심식사를 겸한 인터뷰를 가진 그는 “구단 예산이 줄고 지원이 예전 같지 않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는데 구단주라고 선수들 앞에 나서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여기 와서 보니 손에 땀을 쥔다는 게 어떤 말인지 실감한다. 매번 명승부를 펼치는 우리 선수단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성남은 과거 대표적인 부자 구단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박 구단주는 취임 2년째인 내년부터는 구단 살림살이도 직접 챙길 생각이다.

“권투협회장을 오래 역임했고 100개가 넘는 조직의 회사를 직접 관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축구단을 잘 운영해보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영입과 선수구성 등 경기력과 직결된 부분은 기존대로 박규남 사장과 신태용 감독에게 전적으로 일임할 생각이다.

아부다비(UAE)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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