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승점보다 값진 이청용…일단 쉬어!

입력 2010-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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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선수. 스포츠동아DB

선덜랜드전 휴식차원 벤치 앉혀
코일감독, 대표팀 차출 연기 요청
18일 (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덜랜드는 볼턴을 맞아 1-0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중위권 순위를 결정짓는 매치 업으로 스카이스포츠가 생중계를 해 줄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펼쳐졌다.

하지만 이청용(사진)이 결장한 볼턴은 패배의 쓴맛을 보았고, 순위는 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청용이 선발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후보 명단에 포함됐고, 후반 초반 잠시 몸을 풀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을 뿐,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난 시즌에는 서브로 뛴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청용은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아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동아는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벤치에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이청용이 2년 동안 쉼 없이 뛰어왔고,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휴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휴식은 필요한 부분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누가 최고의 선수를 벤치에 앉히고 싶었겠는가?”라며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에 대해서도 코일 감독은 한 마디 했다. 이청용이 26일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코일 감독은 “이청용이 최대한 볼턴 경기를 뛰면 좋겠다. 이는 공식적으로 요청해뒀다. 지켜봐야한다”고 답변했다.

볼턴 관계자에 따르면 코일 감독은 29일 첼시전과 내년 1월 1일 리버풀전만이라도 이청용을 출전시킨 뒤 아시안컵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서포터스도 비슷한 입장이다. 선덜랜드 원정에는 약 500여 명의 볼턴 팬들이 왔는데, 그 중, 두 명의 팬들과 볼턴으로 되돌아가는 열차에서 이청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스테 콜린스(22)와 벤 마야트(23)는 “이청용이 웨스트브롬위치 경기 이후 아시안 컵을 위해 출발할 것이다. 이후가 가장 큰 걱정이다. 우리 팀에서 이청용처럼 날카로운 패스를 하는 선수는 없다”며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선덜랜드(영국)|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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