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두달간 고강도 해외훈련
취약 쇼트게임 집중보완할 것
2010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 이보미(22·하이마트)가 새 출발을 위해 27일 태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난다. 취약 쇼트게임 집중보완할 것
출국에 앞서 23일 강원도 인제 고향집에서 휴식 중인 이보미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내년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3년간 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이보미는 2011 시즌부터 일본으로 건너간다. 새로운 도전이다. 올 겨울 훈련은 강도 높게 준비했다. 태국에서 한 달 간 훈련을 하고, 그 뒤 베트남으로 이동해 한 달 더 훈련할 계획이다.
빽빽하게 훈련 일정을 잡아 둔 이유는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국내 골프장보다 관리가 훨씬 잘 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성적이 안 나와도 코스 때문에 망쳤다는 핑계는 댈 수도 없을 것 같다. 일본 코스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동계훈련에서 집중력으로 보완할 건 쇼트게임이다. 이미 동료와 선배들로부터 조언들 듣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뒀다.
“일본 골프장은 투 그린 코스가 많다. 그린이 작기 때문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많은 시간을 쇼트게임 연습에 치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쇼트게임이 약한 편이었는데 일본으로 가기 전 집중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계훈련의 성과를 누구보다 잘 안다. 올해 4관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지난겨울 혹독한 동계훈련 덕분이다. “2009년 시즌이 끝나고 정말 혹독하게 훈련했다. 그 결과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새로운 무대로 진출하는 만큼 가서도 실패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
일본투어에서 이룰 첫 번째 목표는 신인상이다. 신인상에 아쉬움이 많다. 200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보미는 신인상 자격도 얻지 못했다.
데뷔 전 2년 동안 드림투어에서 활약한 탓에 정규 투어에서는 후보가 되지 못했다. KLPGA 정규투어 신인상 후보 기준은 정회원 입회 후 1년이다. 이보미는 정회원이 된지 2년 째 정규 투어로 올라왔다.
이보미는 “일본 투어에 진출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고 했다.
골프팬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동안 매 대회 때마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셨는데 내년에는 자주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게 돼 아쉽다. 내년에 한국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팬들이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일본 여자골프 투어에선 안선주(23)가 신인상과 상금여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일본 여자골프계에선 KLPGA 투어 4관왕 출신 이보미의 일본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