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진출 앞둔 이보미의 포부와 다짐 “日 신인상 꼭 타고 싶다”

입력 2010-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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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두달간 고강도 해외훈련
취약 쇼트게임 집중보완할 것
2010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 이보미(22·하이마트)가 새 출발을 위해 27일 태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난다.

출국에 앞서 23일 강원도 인제 고향집에서 휴식 중인 이보미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내년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3년간 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이보미는 2011 시즌부터 일본으로 건너간다. 새로운 도전이다. 올 겨울 훈련은 강도 높게 준비했다. 태국에서 한 달 간 훈련을 하고, 그 뒤 베트남으로 이동해 한 달 더 훈련할 계획이다.

빽빽하게 훈련 일정을 잡아 둔 이유는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국내 골프장보다 관리가 훨씬 잘 되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성적이 안 나와도 코스 때문에 망쳤다는 핑계는 댈 수도 없을 것 같다. 일본 코스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동계훈련에서 집중력으로 보완할 건 쇼트게임이다. 이미 동료와 선배들로부터 조언들 듣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뒀다.

“일본 골프장은 투 그린 코스가 많다. 그린이 작기 때문에 정교한 아이언 샷과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많은 시간을 쇼트게임 연습에 치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쇼트게임이 약한 편이었는데 일본으로 가기 전 집중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계훈련의 성과를 누구보다 잘 안다. 올해 4관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지난겨울 혹독한 동계훈련 덕분이다. “2009년 시즌이 끝나고 정말 혹독하게 훈련했다. 그 결과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새로운 무대로 진출하는 만큼 가서도 실패하지 않으려면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



일본투어에서 이룰 첫 번째 목표는 신인상이다. 신인상에 아쉬움이 많다. 200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보미는 신인상 자격도 얻지 못했다.

데뷔 전 2년 동안 드림투어에서 활약한 탓에 정규 투어에서는 후보가 되지 못했다. KLPGA 정규투어 신인상 후보 기준은 정회원 입회 후 1년이다. 이보미는 정회원이 된지 2년 째 정규 투어로 올라왔다.

이보미는 “일본 투어에 진출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고 했다.

골프팬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동안 매 대회 때마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주셨는데 내년에는 자주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게 돼 아쉽다. 내년에 한국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지만 팬들이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내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일본 여자골프 투어에선 안선주(23)가 신인상과 상금여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일본 여자골프계에선 KLPGA 투어 4관왕 출신 이보미의 일본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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