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점대 방어율”…괴물의 도전

입력 2010-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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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승수보다 방어율 낮아야 좋은 투수”…“전훈서 완벽히 준비…에이스 신화 이어간다”
한화 류현진(23·사진). 21세기 한국프로야구의 유일한 1점대 방어율 투수. 이제 웬만한 목표는 그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그가 투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방어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11시즌의 지향점은 단 하나뿐. 2년 연속 1점대 방어율이다. 류현진이 한화는 물론 한국야구의 절대 에이스임을 입증할 수 있는 지표다.

류현진은 27일 “올해는 2점대 방어율이라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만족감이 큰 해였다. 내년에도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방어율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각오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0시즌이 시작한 직후부터 줄곧 “2점대 방어율을 꼭 사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승수를 많이 쌓아도 방어율이 높으면 좋은 선발투수라고 할 수 없다”는 지론에서였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과 관계없이 어떻게든 실점을 최소화해야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에이스론’도 뒷받침됐다.

그동안 류현진의 개인성적도 방어율과 함께 요동쳤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방어율 2.23과 2.94를 기록하면서 18승과 17승이라는 승수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3점대 방어율을 올린 2008년(14승·3.31)과 2009년(13승·3.57)에는 스스로 에이스답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그가 ‘방어율’을 유난히 강조했던 이유. 그리고 그 끝은 방어율 1.82(192.2이닝·39자책점)라는 최상의 결과였다. 12년 만에 탄생한 1점대 방어율 투수, 그리고 ‘괴물’의 완벽한 부활이었다.

이미 1점대 방어율의 성취감을 맛봤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도 이상할 게 없다. 류현진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문에 피로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지만 몸상태는 괜찮다. 전지훈련에서도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냐’는 질문에 “어떻게 여기서 더 낮출 수가 있겠느냐”고 배시시 웃으면서도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갈수록 보폭이 커지는 류현진의 발걸음. 절대 에이스의 신화는 2011년에도 계속된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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