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고 찌우고…‘고원준 대타카드’들 살과의 전쟁

입력 2010-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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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윤지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10kg김영민 ‘20kg 감량’ 구슬땀…윤지웅 ‘10kg 불리기’ 러닝도 열외
‘빼고, 찌우고.’ 고원준(20·롯데) 트레이드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되는 김영민(23)과 윤지웅(22·이상 넥센)이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10일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넥센 투수 재활조가 30일 귀국한다. 나흘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 속에서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1월 무릎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아픔을 털고, 도약을 준비하는 김영민의 훈련강도는 더 높았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재활기간 동안 러닝을 하지 못해 체중이 많이 불었다. 제대로 던지려면 일단 살부터 빼야 한다”고 했다.

88∼89kg이던 김영민의 체중은 1년 간 110kg까지 늘었다. 11월부터 감량프로젝트에 돌입했고, 사이판에서도 7∼8kg을 더 뺐다. “훈련을 마친 뒤, 야구장부터 숙소까지 7∼8km를 뛰어서 복귀했다.

현재는 90kg대에 진입했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식사조절도 필수.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짜고, 탄수화물 섭취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김영민은 “밥은 아예 안 먹는 날도 있다. 아직 10kg을 더 빼야 한다. 공을 던져보니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반면 180cm·71kg의 다소 왜소한(?) 체격인 신인 윤지웅은 체중 늘리기에 골머리를 앓는다. 정민태 코치는 “상체가 빨리 넘어오는 점을 고치고 있는데, 투구폼 교정은 순조롭다. 공에 힘이 실리려면 10kg은 더 늘려야 한다. (윤)지웅이가 입이 짧아서 억지로 먹이고 있다”고 했다.

김영민과는 반대로 운동량도 조절한다. 그라운드의 좌우측 폴 사이를 오가는 기본적인 러닝은 필수지만, 추가적인 러닝은 열외다. 윤지웅은 “형들이 원래 처음에는 잘 안찌는 법이라고 격려해줘서 고맙다. 몸을 잘 만들어서 무거운 공을 던지고 싶다”며 열의를 보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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