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선우 “남격 우려먹기요? 딱 오늘까지만!”

입력 201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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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는 ‘남자의 자격’으로 유명해진 후 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뮤지컬을 하며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는 선우는 새해에는 드라마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 리포터에서 가수로…2010년 최고의 디바 선우

▶ 남격과 인연
우연히 찾아온 솔로 아직도 떨려
칼린쌤 카리스마 철철
편하게 해주셔도 아우라에 주눅

▶ 남격의 그늘
첫 음반 타이틀곡보다
대중들은 ‘넬라판타지아’만 원해내년엔 못된 연기 도전할래요
2010년을 통틀어 행운의 스타를 꼽는다면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에서 합창단의 솔로 부분을 맡으며 ‘깜짝스타’로 등극한 선우. ‘남격’ 이후 인기의 여세를 몰아 얼마전 ‘눈코입’이란 곡을 발표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해 맹렬 활동 중이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선우는 2008년에는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로 데뷔해 권민제라는 본명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부터는 KBS 2TV ‘연예가중계’의 리포터로 활동 중이다.

선우에게는 2011년 새로운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연기에 대한 도전이다.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누가 봐도 못된 캐릭터, 또는 노래하는 역할을 맡고 싶단다.

“뮤지컬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전공했어요. 졸업 작품 공연은 무사히 마쳤고, 이제 논문만 통과하면 돼요. 새벽까지 논문을 쓰다가 왔는데, 지금 너무 졸려요.”

선우는 “남격 합창단처럼 떨린 무대는 내 인생에 또 다시 없을 것”이라며 남격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연습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게다가 ‘어디, 얼마나 잘 하나 보자’하는 시선도 있었죠. 솔로 부분에서 실패하면 뒤에 나오는 노래가 다 망가져버리니까 엄청나게 떨릴 수밖에요. 오페라 무대도 서 봤지만, 어휴.”


● “타이틀곡보다 ‘넬라 판타지아’를 더 불러요”

가수가 됐지만 타이틀곡보다 ‘넬라판타지아’를 더 많이 부르고 다닌다는 점도 재미있다. 공연 주최측과 팬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선우의 첫 음반에도 ‘넬라판타지아(합창이 아닌 솔로버전)’가 담겨 있다.

‘남격’ 이후 전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에 대한 추억도 잊을 수 없다. ‘남격’에 출연하게 됐다고 하니 주변에서 “박칼린 감독, 엄청 무섭다더라”하는 얘기들을 했다. 겁을 잔뜩 먹고 갔다.

“아니나 다를까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시더라고요. 평소에는 무척 친근하세요. 저를 보시더니 ‘성이 선이고 이름이 우인가?’하시더라고요, 하하! 물론 합창연습을 할 때는 정말 무서우세요. 편하게 대해주시는데 지금도 만나면 선생님의 ‘아우라’ 앞에 무너지게 돼요.”

‘남격’ 이후 얻은 인기가 ‘반짝인기’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시선도 있다. 선우도 수긍했다.

“사실 주변에서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너, 언제까지 남격 우려먹을래’에요. 그때마다 ‘올해가 가면 끝이야’라고 하죠. 남격으로 주목받은 만큼 어딜 가나 남격 얘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 인기라든지 스타가 된다든지 하는 데에는 욕심이 없어요. 성악을 할 때도, 뮤지컬을 할 때도 ‘뭐가 되더라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는 게 제 유일한 목표였죠.”

‘좋은 친구’라는 뜻을 지닌 ‘선우’라는 이름. 선우는 노래와 연기로 사람들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야심찬 새해를 준비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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