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꽁꽁 얼었던 FA시장 2011시즌 폭발한다

입력 2011-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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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이승호, 조인성, 이대호, 정대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동주, 이승호, 조인성, 이대호, 정대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타격 7관왕 이대호 가장 탐나는 선수…SK 정대현-이승호 철벽 마운드 장점…김동주-조인성 타석의 무게감 매력적
지난 2년간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두 해 동안 많은 선수들이 FA가 되거나 자격을 유지했지만 아무도 그 꿈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2011년은 다르다. 뜨겁다 못해 폭발할 정도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FA가 쏟아진다. 팀의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각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이 2011시즌 후 FA자격을 얻게 된다.

현 제도에서 FA를 영입하려면 막대한 보상금 또는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즉시 전력을 내줘야한다. 2년간 FA이적 사례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팀의 미래가치를 포기하고 영입할 만한 매력적인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1년 시즌 후 롯데 이대호 김주찬, SK 정대현 이승호 권용관, 두산 김동주, LG 조인성에 삼성 신명철, 한화 신경현 마일영이 FA자격 후보다. 이대호, 김동주, 이승호 등은 유망주 뿐 아니라 1군 엔트리에서 뛰고 있는 주전 선수까지 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타격 7관왕의 선택

2010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롯데 잔류에 앞서 국내에 남느냐 해외에 도전하느냐에 먼저 관심이 쏟아질 정도다. 파괴적인 장타력에 타점생산 능력, 정확도까지 갖춘 이대호를 영입하면 당장 중심타선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다. 만 29세의 나이도 매력적이다. 9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하며 일본과 미국까지 이름을 알렸다.

만약 국내에 남는다면 역대 FA 최대규모 계약이 예상된다. 이대호는 아직 2011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고향팀 롯데에 대한 애정이 크지만 그동안 연봉협상에 진통이 잦았던 만큼 해외진출은 물론 타 팀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왕조 특급 불펜 듀오

SK 정대현은 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잠수함 마무리투수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싱커는 고비마다 병살을 유도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한다. 같은 팀 이승호는 마무리는 물론 선발까지 전천후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다. 타 팀 입장에서는 몸값이 높은 이대호보다 당장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책임질 수 있는 두 투수가 더 탐날 수 있다. 특급 잠수함과 왼손투수로 갈수록 희소성이 더해지는 투구 스타일도 플러스 요인이다.

○서울 라이벌의 상징 김동주와 조인성

두산 김동주는 두 번째 FA자격을 얻는다. 2011년 만 35세가 됐지만 타석에서 무게감은 여전하다. 두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잔류 가능성이 높지만 수준급 수비에 장타력까지 함께 갖춘 내야수는 언제나 인기 카드였다. LG 조인성은 2010시즌 타율 0.317에 2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포수로 서른여섯은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조인성의 타격능력은 타 구단 주전 포수를 압도한다.

이 밖에 2010년 65도루를 기록한 롯데 김주찬, 한화의 베테랑 포수 신경현, 좌완 마일영 모두 당장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알짜 FA 후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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