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8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의 우리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벽을 피해 공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삼성화재 내일 빅뱅…토종 최강 공격수 자존심 대충돌
문성민(24)이 가세한 현대캐피탈이 개막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삼성화재에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까?새해 첫 주말인 1월 2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6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2승5패 5위로 밀려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격돌한다. 문성민이 복귀하며 비로소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되찾은 현대캐피탈과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월 4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삼성화재가 특급 용병 가빈 슈미트와 왼손 거포 박철우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징계가 풀린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28일 우리캐피탈과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레프트로 출전해 19득점(공격성공률 66%)하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30일 KEPCO45와의 경기에서는 라이트로 출장해 팀 최다득점인 14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좌, 우를 가리지 않는 문성민의 활약에 현대캐피탈은 전술 운용에 있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1차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소토도 득점 부문에서 삼성화재 가빈에 이어 2위를 달리며 국내 무대 적응을 끝마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접은 석진욱과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최태웅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시즌에는 디그와 리시브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디그 4위, 리시브 6위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세트(6위) 플레이도 약해졌고, 가빈과 박철우의 공격이 힘을 쓰지 못하며 전체적인 전력에 치명상을 입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삼성화재로서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꺾고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월 1일 오후2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는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개막 후 최다연승 기록인 9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물오른 토스를 바탕으로 에반, 김학민, 신영수, 곽승석이 최상의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비 라인도 견고하다. 이영택, 진상헌, 신경수 등 센터진의 블로킹은 물론 리베로 최부식과 김주완이 철벽 수비를 자랑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는 대한항공에 맞서는 LIG손해보험은 약점으로 지적받는 센터진이 블로킹 싸움에서 얼마만큼 활약해 주느냐와 페피치와 김요한, 이경수 삼각 편대의 공격력이 대한항공의 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승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