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빅뱅’ 방성윤(SK·오른쪽)이 드디어 코트로 돌아온다. 프로농구에서 방성윤 만큼 가치평가를 두고 논란을 빚는 선수도 없지만, 이는 곧 ‘그만큼 파괴력을 갖춘 선수도 없다’는 방증에 다름 아니다. 스포츠동아DB
299일만에 1군 복귀…SK 6강행 순풍, 훈련 참가…오늘 출전은 컨디션 봐야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복귀 여부를 두고 ‘못 하나, 안 하나’ 논란을 빚기도 했던 ‘미스터 빅뱅’ 방성윤(SK)이 마침내 돌아온다. 예전 실력만 발휘한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서울 SK는 31일, “방성윤이 오늘부터 1군 팀 훈련에 참가하며 몸 상태에 따라 앞으로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상 상태가 아직 100% 완쾌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조금씩 출장시간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1일 열리는 전자랜드전 출전 여부는 당일 컨디션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발목을 다쳐 이번 시즌 개막 이후 한번도 코트에 서지 못했던 방성윤의 1군 복귀는 정확히 299일 만이다. 현역 선수 중 최고의 3점 슈터로 불리는 방성윤은 한동안 재활에 매달려오다 10월 말 2군 경기 도중 오른 발목에 다시 탈이 나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지난 시즌 뒤 재계약 과정에서 연봉이 대폭 삭감됐고, 그의 복귀가 계속 미뤄지자 구단 안팎에서 ‘몸보다 마음이 아파서일 것’이라는 억측이 나온 것도 그래서였다.
신선우 감독은 그동안 그의 복귀에 대해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더라도, 점차 실전에서 출장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고 말해왔다. 31일 현재 13승12패, 5할 승률에 ‘+1’을 마크하고 있는 SK로선 그의 복귀가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6강을 넘어 상위권 도약의 큰 추진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컨트롤 타워’로 불리는 주희정의 분전과 ‘복 받은’ 프리에이전트(FA) 김효범의 가세로 그나마 5할 이상 승률을 마크하고 있지만 SK는 그동안 스피드에서 가진 장점이 높이의 열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방성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방성윤의 복귀는 높이의 열세를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무엇보다 빼어난 외곽 슈터 확보란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신 감독 입장에서도 방성윤의 가세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게 됨은 물론이고 외곽 디펜스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SK 구단은 방성윤과 마찬가지로 오른 발목을 다쳐 재활 중인 김민수의 경우,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 1군 합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