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희망이야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년 좌담회에 참석한 각 선수들이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보미(여자골프), 함지훈(농구), 양효진(여자배구), 이대호(야구), 김경태(골프), 정선민(여자농구),
석진욱(배구), 김은중(축구).
■ 2010년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우리들의 새해 소망과 꿈
김경태 “한국 우승 뜸했죠 올해 7월엔 반드시!”
양효진 “목표 향해 뛸거예요 열띤 응원 부탁해요”
이보미 “올해 일본 진출 좋은 모습 파이팅”
함지훈 “이제는군인 신분 더 많이 배울게요”
사회=최고라는 자리는 단순히 상을 받는 기쁨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최고란 의미는 무엇일까요. 최고를 꿈꾸는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김경태 “한국 우승 뜸했죠 올해 7월엔 반드시!”
양효진 “목표 향해 뛸거예요 열띤 응원 부탁해요”
이보미 “올해 일본 진출 좋은 모습 파이팅”
함지훈 “이제는군인 신분 더 많이 배울게요”
“새해부턴 나도 트위터로 팬과 소통”
● 이보미 “전 현재 미니홈피와 다음 팬카페만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나 일본에 가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운동만 하다보니 그런 것들에 조금 무감각해지만, 이제부터라도 해 볼 생각이에요.”
“매 시즌 출정식때 팬과 함께 호흡 뿌듯”
● 이대호 “개인적으로 봤을 때 트위터 같은 경우, 팬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본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위험성도 갖고 있다고 봐요. 롯데 같은 경우, 매시즌 전 출정식 때 팬들과 함께 대하화고 호흡하는데 그런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진심으로 팬들을 존경하고, 팬들 역시 마찬가지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각 종목별 최고의 스타가 모였습니다. 함께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이 모이셨는데, 혹시 이 중에서 만나고 싶으신 선수가 있으셨나요?
“이보미씨 몸도 작은데 골프왕 대단해”
● 이대호 “골프를 조금씩 배우고 가끔 한번씩 치는 입장에서 이보미 씨를 만나니까 정말 반가워요. 보미 씨가 지난해 상금랭킹 1위라고 들었는데, 그 작은 몸에 어떻게 그렇게 잘 치시는지 궁금해요. 정선민 선수는 한번 뵙고 어떻게 그렇게 자기 관리를 잘 하시는지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아시안게임 때나 올림픽 때 식당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뵌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대호 선수 직접 보니 참 순수해요”
● 이보미 “전 이대호 선수가 부러워요.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대중적이잖아요. 팬들에게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는 게 부럽습니다. 이렇게 직접 뵈니 주변 사람도 편안하게 해 주시고, 스타답지 않게 순수한 모습도 참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야구처럼 골프도 더 많은 팬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대호씨 과묵할 줄 알았는데 재치맨”
● 김경태 “이대호 선수를 직접 만나니 신기하네요. 겉으로 보기엔 과묵하고 조용할 것 같은데 직접 만나보니 재미도 있어 더 좋습니다.”
석진욱 “저도 이대호 선수가 가장 보고 싶었어요. 제일 언론으로 주목 받은 선수고, 유명한 선수여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이대호 선수 승부사 기질 멋있어요”
● 김은중 “제가 야구를 자주 보는데, 이대호 선수는 4번 타자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축구로 말하면 스트라이커라고 할까요. 중요할 때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계속 제 이름만 불러주시니 황송”
● 이대호 “이렇게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대호 선수 승부사 기질 멋있어요”
● 김은중 “제가 야구를 자주 보는데, 이대호 선수는 4번 타자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축구로 말하면 스트라이커라고 할까요. 중요할 때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계속 제 이름만 불러주시니 황송”
● 이대호 “이렇게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회=만약 자신이 종목을 바꾼다면 어떤 운동을 했으면 잘 했을 것 같다, 혹시 그런 종목이 있으세요? 또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자신의 종목을 했으면 어울릴 것 같은 선수가 있으시다면 편안하게 말씀해 주세요.
“힘이 좋잖아요…골프했다면 장타왕?”
● 이대호 “만약 제가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골프를 했어도 어느 정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힘이 있으니까 장타를 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많이 안 뛰어도 되는 종목이잖아요. 전 석진욱 선수나 김은중 형님이 야구를 하셨으면 잘 하셨을 것 같아요. 테이블세터(1,2번 타자)쪽에서 잘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체가 튼실해서 야구했으면 잘할 듯”
● 함지훈 “전 주변에서 농구 말고 야구를 했으면 잘 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왠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제가 점프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봐요. 일단 야구에선 높이 뛰는 것이나 그런 게 크게 중요하지 않고, 제가 하체가 좀 튼실하거든요. 석진욱 선수가 농구를 하셨으면 잘 하셨을 것 같아요. 스피드도 좋고, 골 감각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아이고, 전 농구만 하기도 벅찹니다”
● 정선민 “저는 농구하기도 벅찹니다. 저도 석진욱 선수가 농구를 했으면 잘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배구선수는 농구선수처럼 신장과 탄력이 좋으니까요.”
“석진욱 선수 골프했으면 잘 어울렸을 것”
● 김경태 “석진욱 선수는 골프를 하셨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키도 크고 몸도 좋아보이시네요. 골프와 잘 어울리는 체형이에요.”
“함지훈 선수 팔다리가 길어 골프가 딱”
● 이보미 “전 골프 말고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은데, 함지훈 선수가 골프를 하면 정말 잘할 것 같아요. 농구를 보면 슛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의 감각이나 거리 감각이 뛰어날 것 같아요. 골프에서 가장 필요한 게 감각이거든요. 키도 크시고 팔다리도 길기 때문에 좋은 스윙 자세가 나올 것 같습니다.”
사회=이대호 김은중 석진욱 선수는 기혼자입니다. 세 분 모두 재활 기간 중 아내 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결혼이 갖는 의미나, 아니면 미혼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고 싶은 게 있으신지요.
“동반자가 있다는게 가장 큰 힘이죠”
● 이대호 “무엇보다 동반자가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책임감도 커지게 됩니다. 내가 잘 해야 아내도 욕 안 얻어먹는다는 걸 생각하면 승부욕도 더 커지고요. 항상 내 편이 돼줄 사람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인 것 같습니다. 아직 결혼 안 하신 분들, 빨리 결혼해 보시면 알 거에요.”
“어려운 시기에 아내가 가장 큰 힘”
● 김은중 “선수는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게 마련인데, 그런 시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죠.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곁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선수에게는 심리적으로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재활하는 동안 가족사랑 큰 도움됐죠”
● 석진욱 “재활하는 동안 가정에서부터 오는 행복감과 편안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가정이 평안해야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있는 후배들에게도 그럽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결혼하는 게 좋다고요.”
사회=이제 2011년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12월 성탄절 때 ‘아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바람이 있으신지요? 새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으시겠어요?
“진정한 프로로 남아 있었으면…”
● 김은중 “2010년처럼, 새해 겨울에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다가, 좋은 성적도 거두고 발전하는 팀의 일원으로 팬들 가슴속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엔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것”
● 함지훈 “전 민간인이 아닌 군인신분으로 상무에서 뛰면서 진심으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기서 배워 나갈 수 있는 것은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할 거에요. 모자랐던 철도 들어, 농구 외적으로도 더 성장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성탄절에 겨울 낭만 즐겼으면”
● 정선민 “시즌 중이라 시간이 날지 모르겠지만, 성탄절에 가까운 소중한 분들과 소주 한잔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겨울의 낭만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아무래도 농구 선수이다 보니까 올해가 끝날 즈음엔 농구 저변도 더 확대되고, 팬 층도 두꺼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연히 배구 코트에서 팬들 만나야죠”
● 석진욱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코트에서 보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부상 때문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올해 12월에는 다시 배구코트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제 바람이기도 하고요.”
“미국대회 진출…좋은 성적 도전합니다”
● 김경태 “올해는 미국 대회에도 나갈 예정인데,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욕심이에요. 또 한국에서 우승해 본지도 너무 오래됐으니까, 2007년 7월이 마지막이었거든요. 시즌 잘 치르고 올해가 끝날 즈음에도 또 다른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2011년 성탄절요? 남친이랑 보냈으면”
● 이보미 “제가 2009년에 아쉬운 게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2010시즌을 대비해 혹독하게 동계훈련을 했고, 그 덕분에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어요. 유난히 상복도 많았던 것 같고요. 올해 새롭게 일본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 같아요. 성탄절요? 올해 성탄절엔 남자 친구와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올해 이맘때쯤 첫 아이 있지 않을까요”
● 이대호 “프로 입단 이후 한번도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여기 계신 분들이 우승 경험을 말씀하시니까 정말 부럽게 느껴집니다. 올 연말에는 우승하고, 팀 전체와 함께 가족 동반 우승 기념 여행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가질 예정이니까 2011년이 끝날 즈음에는 첫 아이와 함께 했으면 더 좋겠습니다.”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게요”
● 양효진 “아, 벌써 새해 12월을 생각해 본다니까 쉽지 않네요. 더 성숙된 모습과 발전된 모습으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팬 여러분. 추운 겨울 동안 집에서 움츠려 있지 마시고 가족, 연인 분들과 배구 경기장으로 놀러 오세요.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 보시고, 신나는 응원도 많이 해 주세요.”
사회=소중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선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에도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 및 정리|김도헌 기자doh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