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신년특집|스포츠별들의 신념 좌담회] 이보미 “나랑 함께 보낼 남친 어디 없나요?”

입력 2011-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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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희망이야기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년 좌담회에 참석한 각 선수들이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보미(여자골프), 함지훈(농구), 양효진(여자배구), 이대호(야구), 김경태(골프), 정선민(여자농구), 
석진욱(배구), 김은중(축구).

즐거운 희망이야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년 좌담회에 참석한 각 선수들이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보미(여자골프), 함지훈(농구), 양효진(여자배구), 이대호(야구), 김경태(골프), 정선민(여자농구), 석진욱(배구), 김은중(축구).

■ 2010년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우리들의 새해 소망과 꿈

김경태 “한국 우승 뜸했죠 올해 7월엔 반드시!”
양효진 “목표 향해 뛸거예요 열띤 응원 부탁해요”
이보미 “올해 일본 진출 좋은 모습 파이팅”
함지훈 “이제는군인 신분 더 많이 배울게요”
사회=최고라는 자리는 단순히 상을 받는 기쁨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최고란 의미는 무엇일까요. 최고를 꿈꾸는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새해부턴 나도 트위터로 팬과 소통”



● 이보미 “전 현재 미니홈피와 다음 팬카페만 운영하고 있어요. 그러나 일본에 가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운동만 하다보니 그런 것들에 조금 무감각해지만, 이제부터라도 해 볼 생각이에요.”


“매 시즌 출정식때 팬과 함께 호흡 뿌듯”


● 이대호 “개인적으로 봤을 때 트위터 같은 경우, 팬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본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위험성도 갖고 있다고 봐요. 롯데 같은 경우, 매시즌 전 출정식 때 팬들과 함께 대하화고 호흡하는데 그런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진심으로 팬들을 존경하고, 팬들 역시 마찬가지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각 종목별 최고의 스타가 모였습니다. 함께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이 모이셨는데, 혹시 이 중에서 만나고 싶으신 선수가 있으셨나요?

“이보미씨 몸도 작은데 골프왕 대단해”





● 이대호 “골프를 조금씩 배우고 가끔 한번씩 치는 입장에서 이보미 씨를 만나니까 정말 반가워요. 보미 씨가 지난해 상금랭킹 1위라고 들었는데, 그 작은 몸에 어떻게 그렇게 잘 치시는지 궁금해요. 정선민 선수는 한번 뵙고 어떻게 그렇게 자기 관리를 잘 하시는지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아시안게임 때나 올림픽 때 식당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뵌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대호 선수 직접 보니 참 순수해요”


● 이보미 “전 이대호 선수가 부러워요. 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대중적이잖아요. 팬들에게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는 게 부럽습니다. 이렇게 직접 뵈니 주변 사람도 편안하게 해 주시고, 스타답지 않게 순수한 모습도 참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야구처럼 골프도 더 많은 팬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대호씨 과묵할 줄 알았는데 재치맨”


● 김경태 “이대호 선수를 직접 만나니 신기하네요. 겉으로 보기엔 과묵하고 조용할 것 같은데 직접 만나보니 재미도 있어 더 좋습니다.”

석진욱 “저도 이대호 선수가 가장 보고 싶었어요. 제일 언론으로 주목 받은 선수고, 유명한 선수여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이대호 선수 승부사 기질 멋있어요”


● 김은중 “제가 야구를 자주 보는데, 이대호 선수는 4번 타자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축구로 말하면 스트라이커라고 할까요. 중요할 때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계속 제 이름만 불러주시니 황송”


● 이대호 “이렇게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회=만약 자신이 종목을 바꾼다면 어떤 운동을 했으면 잘 했을 것 같다, 혹시 그런 종목이 있으세요? 또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자신의 종목을 했으면 어울릴 것 같은 선수가 있으시다면 편안하게 말씀해 주세요.

“힘이 좋잖아요…골프했다면 장타왕?”



● 이대호 “만약 제가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골프를 했어도 어느 정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힘이 있으니까 장타를 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많이 안 뛰어도 되는 종목이잖아요. 전 석진욱 선수나 김은중 형님이 야구를 하셨으면 잘 하셨을 것 같아요. 테이블세터(1,2번 타자)쪽에서 잘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체가 튼실해서 야구했으면 잘할 듯”


● 함지훈 “전 주변에서 농구 말고 야구를 했으면 잘 했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왠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제가 점프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봐요. 일단 야구에선 높이 뛰는 것이나 그런 게 크게 중요하지 않고, 제가 하체가 좀 튼실하거든요. 석진욱 선수가 농구를 하셨으면 잘 하셨을 것 같아요. 스피드도 좋고, 골 감각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아이고, 전 농구만 하기도 벅찹니다”



● 정선민 “저는 농구하기도 벅찹니다. 저도 석진욱 선수가 농구를 했으면 잘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배구선수는 농구선수처럼 신장과 탄력이 좋으니까요.”


“석진욱 선수 골프했으면 잘 어울렸을 것”


● 김경태 “석진욱 선수는 골프를 하셨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키도 크고 몸도 좋아보이시네요. 골프와 잘 어울리는 체형이에요.”

함지훈 선수 팔다리가 길어 골프가 딱”


● 이보미 “전 골프 말고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은데, 함지훈 선수가 골프를 하면 정말 잘할 것 같아요. 농구를 보면 슛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의 감각이나 거리 감각이 뛰어날 것 같아요. 골프에서 가장 필요한 게 감각이거든요. 키도 크시고 팔다리도 길기 때문에 좋은 스윙 자세가 나올 것 같습니다.”



회=이대호 김은중 석진욱 선수는 기혼자입니다. 세 분 모두 재활 기간 중 아내 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운동을 하면서 결혼이 갖는 의미나, 아니면 미혼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고 싶은 게 있으신지요.

“동반자가 있다는게 가장 큰 힘이죠”


● 이대호 “무엇보다 동반자가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책임감도 커지게 됩니다. 내가 잘 해야 아내도 욕 안 얻어먹는다는 걸 생각하면 승부욕도 더 커지고요. 항상 내 편이 돼줄 사람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인 것 같습니다. 아직 결혼 안 하신 분들, 빨리 결혼해 보시면 알 거에요.”


“어려운 시기에 아내가 가장 큰 힘”


● 김은중 “선수는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게 마련인데, 그런 시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죠.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곁에서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선수에게는 심리적으로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재활하는 동안 가족사랑 큰 도움됐죠”


● 석진욱 “재활하는 동안 가정에서부터 오는 행복감과 편안함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가정이 평안해야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있는 후배들에게도 그럽니다. 될 수 있으면 빨리 결혼하는 게 좋다고요.”



사회=이제 2011년이 시작됐습니다. 올해 12월 성탄절 때 ‘아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바람이 있으신지요? 새해를 마무리할 때쯤이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으시겠어요?


진정한 프로로 남아 있었으면…”


● 김은중 “2010년처럼, 새해 겨울에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다가, 좋은 성적도 거두고 발전하는 팀의 일원으로 팬들 가슴속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엔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것”


● 함지훈 “전 민간인이 아닌 군인신분으로 상무에서 뛰면서 진심으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기서 배워 나갈 수 있는 것은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할 거에요. 모자랐던 철도 들어, 농구 외적으로도 더 성장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성탄절에 겨울 낭만 즐겼으면”


● 정선민 “시즌 중이라 시간이 날지 모르겠지만, 성탄절에 가까운 소중한 분들과 소주 한잔 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겨울의 낭만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아무래도 농구 선수이다 보니까 올해가 끝날 즈음엔 농구 저변도 더 확대되고, 팬 층도 두꺼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연히 배구 코트에서 팬들 만나야죠”


● 석진욱 “해마다 크리스마스는 코트에서 보냈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부상 때문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올해 12월에는 다시 배구코트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제 바람이기도 하고요.”


“미국대회 진출…좋은 성적 도전합니다”


● 김경태 “올해는 미국 대회에도 나갈 예정인데,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욕심이에요. 또 한국에서 우승해 본지도 너무 오래됐으니까, 2007년 7월이 마지막이었거든요. 시즌 잘 치르고 올해가 끝날 즈음에도 또 다른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2011년 성탄절요? 남친이랑 보냈으면”


● 이보미 “제가 2009년에 아쉬운 게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2010시즌을 대비해 혹독하게 동계훈련을 했고, 그 덕분에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어요. 유난히 상복도 많았던 것 같고요. 올해 새롭게 일본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 같아요. 성탄절요? 올해 성탄절엔 남자 친구와 함께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올해 이맘때쯤 첫 아이 있지 않을까요”


● 이대호 “프로 입단 이후 한번도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여기 계신 분들이 우승 경험을 말씀하시니까 정말 부럽게 느껴집니다. 올 연말에는 우승하고, 팀 전체와 함께 가족 동반 우승 기념 여행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가질 예정이니까 2011년이 끝날 즈음에는 첫 아이와 함께 했으면 더 좋겠습니다.”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게요”


● 양효진 “아, 벌써 새해 12월을 생각해 본다니까 쉽지 않네요. 더 성숙된 모습과 발전된 모습으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팬 여러분. 추운 겨울 동안 집에서 움츠려 있지 마시고 가족, 연인 분들과 배구 경기장으로 놀러 오세요.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 보시고, 신나는 응원도 많이 해 주세요.”


회=소중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선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에도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 및 정리|김도헌 기자doh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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