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신년특집|스포츠별들의 신념 좌담회] 이대호 “롯데가 우승하면 소원이 없겠심더!”

입력 2011-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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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로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스포츠동아가 마련한 신념좌담회에서 새해 포부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츠스타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해, 최고의 활약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함지훈(농구) 석진욱(배구) 이대호(야구) 김은중(축구) 정선민(여자농구) 양효진(여자배구) 이보미 김경태(이상 남녀골프).

■ 2010년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우리들의 새해 소망과 꿈

이대호 “부상업이 1년내내 팡팡 터져주길…”
정선민 “남녀농구시상 첫 통합 5연패 꿈”
김은중 “지난해 놓친 우승 2011년엔 기필코!”
석진욱 “새해 소망요? 다함께 펄펄 날아요”
스포츠동아는 신묘년 새해를 맞아 각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여 2010년을 되돌아보고 2011년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신년맞이 기념 좌담회를 마련했다. 야구 이대호(롯데), 축구 김은중(제주 유나이티드), 남녀농구 함지훈(상무·전 울산 모비스)과 정선민(안산 신한은행), 남녀배구 석진욱(삼성화재)과 양효진(현대건설), 남녀골프 김경태(신한금융)와 이보미(하이마트) 등 ‘2010년 동아스포츠대상’ 수상자들이 참석한 이번 좌담회는 지난 연말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됐다.


사회=2010년이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한해, 개인적으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언제였나요. 새해 소망과 함께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국가대표…일본 꺾을때 뭉클”

● 정선민 “지난 9월, 체코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꺾고 세계 8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여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부상을 당해 마무리가 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소속팀(신한은행)이 남녀프로농구 사상 첫 통합 5연패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바람이에요.”

“우승 못했지만 개인적으론 최고의 한해”

● 김은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해요. 우승컵을 들지는 못 했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와 팀 성적이었습니다. 참 행복한 한해였습니다. 작년에 하지 못한 우승을 올핸 꼭 이뤄봤으면 좋겠어요.”

“9연속경기 홈런 가장 기억에 남아요”

● 이대호 “일단 개인적으로 9연속경기 홈런을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2010년은 정말 최고의 해였습니다. 어쩌면 다시 오기 힘들지도 모를 정도로요.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포스트시즌 결과는 많이 아쉬워요. 후회로 남습니다. 새해에는 더 열심히 해서 롯데가 우승 한번 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새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데 FA는 끝나고 하는 거니까 우선 부상 없이 1년을 잘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챔프 7차전 우리가 이길때 지금도 생생”

● 석진욱 “지난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모든 사람들이 질 것이라 봤는데, 예상을 깨고 우리팀이 우승했을 때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새해에는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규리그 우승 그 순간 절대 못 잊죠”

● 양효진 “우리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했던 그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11년에는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통합우승을 꼭 해 보고 싶어요.”

“첫 우승·상금왕…2010년 내내 행복”

● 김경태 “아무래도 첫 우승을 했을 때와 일본 오픈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상금왕이 확정됐을 때도요.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좋은 일이 있었네요. 새해에도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지키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일본 진출…첫번째 목표는 신인왕”

● 이보미 “새해엔 일본에 진출합니다. 가서 잘 적응하는게 첫 번째 목표에요. 그런 다음에 신인왕에 오르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뒤늦게 프로에 진출하는 바람에 신인상 자격도 얻지 못했는데, 아쉬웠어요. 지난해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KB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 우승했을 때죠.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처음이었고, 그 대회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도 오를 수 있었습니다.”

“군복무 중 운동 감사…전승우승 각오”

● 함지훈 “아무래도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농구선수로서 통합 우승이란 게 평생 한번 할까 말까한 영광인데,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좋은 감독님 만나 큰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군복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혜라고 생각해요. 특혜를 받고 있으니만큼, 상무가 나가는 대회에선 모두 이기고, 우승하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전승 우승 하고 싶습니다.”


사회=최고라는 자리는 단순히 상을 받는 기쁨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최고란 의미는 무엇일까요. 최고를 꿈꾸는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고보다 내 자리를 지키는게 우선”

● 이대호 “전 2006년에 타자로서 최고 자리에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최고란 자리는 올라갈 때도 있지만 내리막길도 있게 마련이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고. 글쎄요, 어떤 의미를 찾기보단, 제 입장에선 내 자리를 지키는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니어 시절 지루함 이겨내야 프로”

● 이보미 “저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해요. 특히 주니어 선수들의 생활은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거든요.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프로에 와서도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를 꿈꾸면 서두르지 마세요”

● 김경태 “저도 똑같이 서두르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곧바로 미국에 진출하는 것도, 경험을 쌓고 넘어가는 것도 좋고요. 젊은 선수라면 무엇이든 도전해 봐야 한다고 봐요.”

“최고 되려면 도전과 긍정마인드 중요”

● 양효진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최고에 계시지만, 전 아직도 최고의 자리를 위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에요. 최고가 되려면 끝없는 도전정신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도전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최고죠”

● 김은중 “아직 저도 제가 최고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최고보다는 항상 도전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최고는 더 노력하고 긴장해야 해요”

● 정선민 “최고란 자리는 또 다른 목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될 뿐이라 봐요. 더 노력하고 긴장해야 됩니다. 저는 정말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해요. 지금 받고 있는 평가나 사랑이 감지덕지일 뿐입니다.”

“남들이 인정해주는 최고가 진정한 최고”

● 석진욱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기 보다, 남들이 인정해 준다면 그것이 제일 기쁜 일이 될 것이라 봐요. 그게 진정한 최고란 생각도 들고요.”

“최고 자리 오른 것은 주변들 도움 덕”

● 함지훈 “제 입장에선 2010년, 정말 상상도 할수 없었던 자리에 올랐어요. 다른 분들과 달리 제가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이에요. 유재학 감독님이나, (양)동근이형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제가 감사를 드려야하죠.”


사회=한국 스포츠에서 프로 종목이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목별로도 아직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고요. 프로스포츠 전체의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는지 하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할 듯 합니다.

“팬과 소통…인간으로 만나게 돼요”

● 정선민 “프로는 관중 없이는 존재할 수 없지요.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수도 알아야 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선수가 모르는 팬의 입장’과 ‘팬이 모르는 선수의 입장’을 교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이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어요. 온라인 소통을 통해 더 친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농구 선수 정선민이 아니라 인간정선민으로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죠.”

“트위터 하긴 하는데…아, 쉽지 않네요”

● 김은중 “저도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조끔씩 소통하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미니홈피로 소통…앞으론 트위터 계획”

● 양효진 “프로선수들 또한 공인이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잘 해서 대중들이나 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요. 팬들이 남겨 주는 글에 대한 감사의 표시나 자기 생각들을 댓글로 남겨주는 것도 팬들에게 다가가는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지금 저는 미니홈피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트위터도 해 볼 생각입니다.”

사회 및 정리|김도헌 기자dohne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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