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김주형? 김재환?…제 2의 양의지 누구?

입력 2011-01-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재환(왼쪽)-김주형. 스포츠동아DB

KIA김주형 상무서 타격 정확성 업
차세대 대형 3루수 CK포와 시너지

두산 김재환·한화 한상훈도 눈길
'예비역 파워' 팀에 새 활력소 부각

박기혁 김태완 나주환 등은 입대
롯데 투수 조정훈이 3일 훈련소에 입소했다. 2009년 다승왕을 차지한 뒤 지난해 11경기 등판(5승3패)에 그친 후 팔꿈치 수술로 중도하차,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조정훈은 다음 달 초부터 부산 시내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조정훈처럼 군 입대로 이번 시즌에 얼굴을 볼 수 없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반대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밀 선수들도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군 입대로 이탈한 선수와 제대 후 복귀하는 선수들을 살펴본다.


○2년 뒤를 기약하며 입대한 선수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롯데 박기혁은 이미 공익근무를 시작해 2013년에 팀에 복귀한다. 한화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했던 김태완도 지난달 초 4주간 군사 훈련을 위해 입소했고, 앞으로 충남중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하게 된다. LG 투수 정찬헌도 공익근무 예정이다.

조정훈이나 김태완처럼 공익근무로 빠진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선수들은 경찰청이나 상무로 입대, 프로 2군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뛰게 된다. 경찰청에는 나승현(롯데) 나주환(SK)을 비롯해 LG 소속이던 박용근, 두산 민병헌 오현근 박건우, 한화 정현석이 입단했다. 오현택 유희관 원용묵 등 두산 투수 3인방은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SK 포수 출신 ‘좌투수용 대타전문’ 이재원과 외야수 모창민, LG 문선재, 두산 허승민 등도 상무 유니폼을 입었다.


○예비역 신화 제2의 양의지 찾아라

두산 포수 양의지는 2년간 경찰청에서 기량을 연마한 뒤 팀에 복귀한 지난해 깜짝 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경찰청 입대 전 이렇다할 1군 성적이 없었던 그는 2010시즌 신인 포수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하면서 ‘늦깎이’ 신인왕까지 거머쥐는 등 최고의 ‘예비역 파워’를 과시했다.

새 시즌, 군 제대 후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면면을 보면 ‘제2의 양의지’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제법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줄곧 ‘차세대 대형 3루수’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KIA 김주형. 계약금 3억원에 1차 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한 김주형은 상무 입대 전까지 힘만 있고 기술은 부족한 선수였지만, 2년간의 군 생활을 통해 타격시 정확성을 많이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합류한 김주형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예상대로 그가 3루를 맡고 클린업트리오에 가세한다면 KIA는 기존 쌍포 최희섭-김상현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2의 양의지’를 꿈꾸는 또 다른 후보는 양의지와 소속팀, 포지션이 겹치는 두산 포수 김재환. 2008년 2차 1번(전체 4위)으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은 2009년 상무에 입대해 작년 한해 동안 101게임에 출장, 타율 0.316에 21홈런·101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주전으로 뛴 양의지를 위협하면서 또 다른 ‘신화’를 일궈낼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태완까지 빠져나간 한화는 8개 구단 중 가장 내실 있는 ‘예비역 파워’를 바라고 있다. 입대 전 내·외야에서 알찬 활약을 펼쳤던 1980년생 동갑내기 한상훈과 고동진이 동시에 제대 후 복귀했다. LG 정의윤도 2년 공백을 딛고 민간인으로 돌아온 뒤 지난 플로리다 마무리캠프부터 가세, 팀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