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잔치가 끝났다’고 한다. 20대 청춘의 유통기간이 다한 아쉬움 때문인지, 서른에 대한 기억에는 애잔함이 묻어 있다. 두산 김성배의‘서른에 대처하는 자세’는 어떤 것일까. 그는 자기 스스로를 칼끝으로 내몰았다. 스포츠동아DB
두산 김경문감독 ‘키맨’ 지목…입단 8년만의 선발 유력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요. 전 언제나 벼랑끝입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일본 마무리훈련에서 김성배(30)를 불렀다.
“네가 올해 몇 살이지?(김 감독)” “네. 서른하나입니다.(김성배)” “네가 벌써 그렇게 됐냐?(김 감독)” 김성배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진짜 야구할 나이가 됐다”며 “나이 생각하지 말고 신인같은 자세로 남들보다 더 뛰고, 절대 뒤처지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성배는 김 감독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해 어느새 9년차. 2005년 반짝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1군보다는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손시헌 이종욱 정재훈 등 친구들이 1군에서, 그것도 주전으로 펄펄 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했다.
그러나 2010년 8월 7일 문학 SK전에서 5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1822일만(2005년 9월 11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승을 따냈다. 그리고 2011시즌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배는 김 감독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신인의 자세로.” 젊은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 부칠 때도 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혹독한 훈련을 버텨내고 있다.
김 감독도 그의 성실한 모습을 높게 샀다. 선발진 후보뿐 아니라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지목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여느 때와는 다르다”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최소 10승 이상, 방어율도 3점대를 목표로 던지겠다”고 했다.
이어 “만약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 헤맨다면 야구를 그만둘지 말지까지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로 다부진 각오를 대신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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