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호주전 이 악물고 뛰어…51년만의 우승 각오
‘캡틴’은 달랐다. 조광래호의 박지성은 치통을 참고 14일(한국시간)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뛰었다.보통 사람이라면 극심한 고통에 제대로 일상생활도 할 수 없을 터. 그러나 박지성은 달랐다. 책임감 때문이었다.
요즘 박지성은 늘 무표정이다. 웃음기도 사라졌다.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안 컵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싶다는 뜻을 아버지 박성종 씨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어쩌면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조국에 51년 만의 아시아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치통을 내색할 수 없었던 것도 오직 자신만을 바라보는 후배들을 위해서다. 전혀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었다. 왼 측면 날개로 배치된 박지성은 평소와 다름없는 왕성한 활동으로 발이 느린 호주 수비진을 농락했다.
맨유에서 그래온 것처럼 파울도 많이 유도해 중요한 세트피스 찬스를 여러 번 엮어냈다. 박지성은 16일 오후 도하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문제가 되던 어금니를 뽑고 오후 5시께 숙소로 돌아왔다. 턱 부위가 약간 부은 상태로 식사에는 지장이 없다. 대표팀 관계자는 “박지성이 치통으로 못 뛸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에 고질이던 어금니를 뽑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이 치통으로 고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할 때부터 치통은 고질이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진행 중이던 2008년 6월에도 박지성은 이 치료를 받았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위업에 큰 도움을 줬다.도하(카타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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