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손재홍(왼쪽)이 곧 코트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스포츠동아DB
가슴통증 이상없어…복귀 눈앞
신감독 “리시브약점 막아줄 것”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화재가 극적인 반전을 위한 한 가닥 희망을 찾았다.신감독 “리시브약점 막아줄 것”
신치용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던 ‘노장’ 레프트 손재홍(35)이 복귀해 18일부터 본격 팀 훈련에 합류했다. 삼성화재에 천군만마와도 같은 소식이다.
삼성화재가 15일 현대캐피탈을 꺾은 뒤에도 신 감독은 크게 웃지 못했다.
“오늘 승리는 기쁘지만 우리 서브리시브가 계속 바닥권을 해매는 건 영원한 숙제다. 당장 다음 KEPCO45와 경기가 문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삼성화재는 17일 KEPCO45에 1-3으로 역전패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3라운드부터 상위 3개 팀에 경기를 내주는 한이 있어도 하위 3개 팀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문제는 리시브였다.
삼성화재의 올 시즌 리시브 성공률은 18일 현재 49.12%로 7개 팀 중 6위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단 한 번도 정규리그 리시브 1위를 내 준 적이 없는 삼성화재로서는 치욕적인 수치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은 66%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석진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흔들리더니 손재홍마저 1라운드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제외돼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리베로 여오현 말고는 신 감독의 성에 차는 리시브를 할 줄 아는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본기가 탄탄한 손재홍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렸다.
손재홍은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고 17일 결과가 나왔다. 심장신경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때로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지만 운동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의사 소견이었다.
한때 은퇴까지 고민하던 손재홍은 이 결과를 듣고는 마음을 다잡고 곧바로 훈련에 참가했다.
신 감독은 “전 경기를 뛸 만한 체력이 안 된다면 라운드 당 1∼2경기씩이라도 활용할 생각이다”고 했다. 신 감독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손재홍이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