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모닝 시승기

입력 2011-01-25 1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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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모닝이 7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모닝이 출시된 24일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에서 중문단지까지 왕복 90km를 시승했다. 경차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스포티함 유러피안 스타일
국내에서 경차의 운전자는 60% 이상이 여성 고객이다.
감성 품질, 즉 차량 외부의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의 만족도가 차량 구입을 선택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신형 모닝의 외관은 여성은 물론 남자들에게도 ‘타보고 싶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세련되게 변화했다. 볼륨감 있는 옆모습과 스포티해 보이는 앞모습 등 전체적인 차량 디자인은 경쟁차종 GM대우의 마티즈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폭스바겐 GTI를 닮은 세련된 휠 디자인과 네온바 스타일의 엣지 있는 후미등도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경차는 스타일이 떨어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 귀엽고 세련된 외관만으로도 경차를 선택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 여성 고객 배려한 다양한 편의사양
요즘처럼 추운 겨울 아침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으면 한기에 몸서리가 쳐진다. 하지만 모닝이라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히팅 기능이 장착되어 있어서다.
준대형 세단 이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옵션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에도 열선 기능이 장착됐다.
주차가 서툰 여성 고객들이 안심하고 주차할 수 있도록 4센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과 7인치 DMB네비게이션에 후방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다. 덕분에 남자들은 ‘와이프나 여자친구가 어디 가서 주차는 잘 하려나’하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키 시스템과 버튼 시동 기능도 있다. 여성 고객들이 네일 숍에 들른 뒤 굳이 핸드백을 뒤져 차키를 꺼내지 않고도 쉽게 차문을 열고, 가볍게 시동키를 누른 뒤 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급 제동상황에서 비상등으로 재빨리 손이 가지 않는 여성 고객들을 배려해 급제동 경보장치도 장착되어 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알아서 경보장치가 자동으로 점멸한다.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도 빼놓을 수 없다. 언덕길 정차 후 출발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 무난한 주행성능
경차에게 경차 이상의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신형 모닝이 제 아무리 뛰어난 편의사양을 갖췄다고 해도 1.0엔진을 장착한 82마력의 차량이다. 화끈한 가속성능을 바란다면 모닝이 아니라 제네시스 쿠페를 선택해야 맞다.
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90km를 왕복하면서 느낀 점은 여성 운전자들이 충분히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차라는 점이다. 생활 가속 영역인 60~80km에서는 충분히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120~150km까지는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도 다른 차 눈치 안보고 충분히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
연비는 수동 변속기 22km, 자동 변속기 19km다.
연비 표시 기능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고유가 시대에 19km의 연비를 낸다는 것만으로도 경차 선택의 이유는 분명해진다.
스타일 되고, 편의사양 충분하고, 연비가 만족스럽다면 경차를 선택하는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편의사양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풀 옵션의 가격은 1495만원이다. 구입 후 유지비용과 감성 만족도를 생각하면 비싸다고만은 생각할 수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5000여 대의 사전예약 물량 중 41%의 고객이 옵션을 포함해 1230만원 짜리 트림을 선택했다고 했다.

서귀포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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