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가는 자동차 영국서 개발… “시판은 어려워”

입력 2010-03-08 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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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우리가 매일 즐겨 마시는 커피를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영국 BBC1 방송의 과학 프로그램인 ‘Bang Goes The Theory’ 연구팀은 최근 로스팅한 커피로 달리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카 푸치노(Car-puccino)’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자동차는 1988년형 폭스바겐 시로코(Scirocco)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210마일(약 337km)을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커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는 이렇다. 이 자동차는 커피 원두에 열을 가해 발생하는 가스를 수소와 탄소로 분리한 뒤, 차량 위에 설치된 냉각기에서 식힌다. 이 후 연료로 사용될 가스 속에 섞인 타르나 그을음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 뒤 엔진에 연료로 공급돼 자동차를 움직이게 한다.

개발자들은 커피 원두 1kg당 3마일(약 5km)를 갈 수 있으므로, 1마일(약 1.6km)를 가는데는 에스프레소 56잔이 소모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고 96.5km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으며,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장점도 있다.

그러나 신문은 커피원두의 비싼 가격과 100km마다 한번씩 멈춰서 필터의 그을음을 제거해야 한다는 단점 때문에 시판여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개발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닉 왓슨은 “커피는 나무나 석탄처럼 탄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료로 쓸 수 있다”며 “연료로는 건조된 커피원두가 필요하며, 커피 브랜드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카 푸치노’는 맨체스터에서 열릴 ‘빅뱅 과학 페어’에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 자동차로 전시될 예정이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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