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 이장’ 최강희 감독 세대차 그게 뭔데?

입력 2011-0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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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기애애’ 전북 현대 이유 있었다
전북 현대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끈끈한 팀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돈으로 살 수도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랜 시간 하나로 뭉쳐야 형성될 수 있는 거라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다.

이 중심에 바로 ‘봉동 이장’ 최강희(52·사진) 감독이 있다. 최 감독은 팀 내 최고참 김상식과 20년 정도 차이가 나고 막내급인 최철순은 자식뻘이다.

그러나 권위의식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늘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다 망가진 선수를 부활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어 붙여진 ‘재활공장장’이란 별명도 이런 모습과 무관치 않다.

최 감독은 ‘얼리 어답터’ 범주에 속한다.

1990년대 후반 수원 삼성 코치 시절 컴퓨터게임 ‘스타 크래프트’를 다운 받아 밤새 몰두하다가 한 숨도 못자고 훈련장에 나간 일도 부지기수였다.

전북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팬들과 일촌을 맺고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됐었다.

점점 일촌이 많아져 댓글을 다느라 매일 새벽 2∼3시를 넘기고 때론 불필요한 오해도 불러와 지금은 미니홈피를 닫았다. 그러나 프로 감독이 인터넷을 통해 팬들과 의사소통을 했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북 숙소에 찾아오는 사람의 80%가 감독님 팬이다”는 말도 있다.

이동국은 “알아듣기 쉽게 유머를 섞으시고 권위를 찾지 않으셔서 대화하기가 참 편하다. 신세대 선수들과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도자다”고 말했다.

최철순은 “감독님 따님이 우리 또래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 마음을 더 잘 헤아리시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상파울루(브라질)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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