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허락한 휴식시간 넥센, 비가 반가운 이유

입력 2011-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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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전지훈련 중인 넥센 선수단은 오전 8시50분에 얼리워크(Early Work)조가 훈련장으로 출발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석식 후 야간훈련까지 마치면 오후9시20분. 숙소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면 오후 10시를 훌쩍 넘긴다.

53일간의 스프링캠프 기간은 이미 60%가 지났다. 이제 선수들이 많이 피로도를 느낄 시점이다. 천근만근인 넥센 선수들에게 가장 반가운 손님은 느닷없이 내리는 소나기. 폭우가 퍼붓는 것은 아니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고 유니폼이 흠뻑 젖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늘에서 떨어진 휴식시간에 넥센 선수단은 쾌재를 부른다. 9일 오전에도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선수단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넥센 관계자는 “현대 시절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평균 2번 비가 왔는데, 올 시즌에는 벌써 5번째”라고 했다.

하지만 비는 결코 넘침이 없다. 짧고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뒤 사라져, 오후 훈련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2011시즌의 도약을 준비하느라 다리가 무거워 질 때, 넥센 선수단은 가끔 하늘을 본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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