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율화의 The Fan] ‘두근두근’ 9구단 창단 설레는 창원시민

입력 2011-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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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 9구단 창단이 확정됐다. 1991년 쌍방울 창단 이후 오랜만에 프로야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된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 나만큼 꼬마였던 프로야구가, 어느새 이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이 가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럽다.

드디어 ‘내 팀’을 갖게 된 창원 시민들이 기뻐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야구팬들 역시 열성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재벌이 아닌 중견 기업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신선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구단 운영이나 마케팅 방식이 남다를 거라는 예측도 있다. 물론 신생팀으로 떠나보내게 될 미지의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리고, 롯데팬들은 마산이라는 남다른 구장이 더 이상 홈이 아니라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화팬인 나로 말하자면…. 우리 팀이 과연 몇 등을 하게 될지가 가장 궁금하다.

1986년,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하던 당시가 떠오른다. 응원할 연고팀이 없어 못내 서운하던 내 어린 시절에, 빙그레는 크나큰 선물이었다. 롯데, 삼성, 해태 유니폼을 입고 다니던 ‘어린이 회원’친구들이 더 이상 부럽지 않았고, 아버지가 빙그레의 코치인 반 친구 하나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학교 최고의 스타가 되기도 했다. 도시 전체가 기분 좋은 설렘으로 술렁이던 그 때가 어제인 양 생생하다.

그 시절, 주황색 얼룩말 무늬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 보였고, 그 이후로 수십 년 동안 그들은 내 가족이고 꿈이며 가슴에 새겨진 별이었다. 가끔은 참 못나 보이고 때로는 미울지라도 평생을 함께 가야 하는…. 무릇 야구팬에게 있어 연고지의 응원팀이란 그런 존재이니, 신규 구단으로 인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삶의 활력과 인생의 동반자를 얻게 될 것이다. 매우 기쁜 일이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홀로 제9구단 창단에 반대하며 고군분투 했던 롯데 사장의 발언은, 지역 연고 문제와 맞물려 자칫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으로 몰리긴 했지만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실상, 신생 구단이 안정적으로 적응하여 프로야구 전체의 공생을 가져올지, 아니면 제2의 히어로즈가 될지 그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선수 수급에 있어서도, 과연 8개 구단 모두에게 고루 공정한 방안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신규 구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좀 더 많은 구단이 연이어 창단되도록 남은 기간 동안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야구팬 모두 한마음으로 열성적으로 환영하고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변호사

야구선수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에 관심이 많다. 야구계 변방에서 꾸준히 팬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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