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물 탐구| LG 봉중근] “올핸 꼭 가을잔치 딱지 뗀다”

입력 2011-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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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복귀한 해외파 중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본 유일한 선수. LG 봉중근에게 팀 4강은 개인적으로도 뜻 깊고 그 어느 것보다 절실한 바람이다.

해외파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경험 못해
팔꿈치 통증도 없어…“4강 내 손으로 쏜다”
봉중근(31)은 2007년 국내로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LG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LG 역사상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는 김용수(1996∼1998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LG 마운드는 유난히 약하다. 이런 상황이기에 봉중근의 존재감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그러나 10일 오키나와현 이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그는 “10승도 좋지만 이젠 정말 가을잔치에 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가을잔치에 나가야하는 이유


봉중근은 “국내로 돌아온 해외파 중에 나 말고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선수가 있나요?”라고 되묻더니 “올해는 무조건 목표를 팀의 4강으로 잡았다”고 털어놨다. KIA 서재응과 최희섭, 롯데 송승준, 두산 김선우 이승학, 삼성 채태인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 중 서재응과 최희섭은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쉼 쉴 틈조차 없이 거침없이 쏟아낸 봉중근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포스트시즌 무대는 정말 느낌이 다르다. 2000년 미국에서 싱글A에서 우승 했을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그때 선수들은 미친 듯이 뛰었다.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던 투수까지 ‘괜찮다’며 나가서 던지더라. 포스트시즌 무대는 마약이나 다름없다. 없던 힘도 생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03년 애틀랜타 시절에 포스트시즌에 나가봤다. 물론 애틀랜타가 빨리 떨어지면서 내가 마운드에 서 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느낌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우리 LG 어린 선수들도 그런 것을 느낀다면 계속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겨보면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된다. 백 마디 말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나도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이 어떤 느낌일지 경험해보고 싶다.”

그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신화에 동참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도 누렸다. 이에 대해 “아마도 포스트시즌과 국가대표로 나섰을 때의 단기전은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내 인기도 에이스급이었다. LG 봉중근이 10일 전지훈련장에서 현지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올해는 LG가 달라질 것

올 시즌 LG의 전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4강 언저리에는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4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봉중근은 “우리 팀 야수는 정말 최강이다. 마운드가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투수 리즈와 주키치 2명에 대한 기대가 크고, 박현준도 선발수업을 받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잘 받쳐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난 토종 선발투수로 제몫을 해내겠다. 내가 더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현재 60m 롱토스를 하고 있는 단계다. 걱정됐던 팔꿈치 통증이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 조만간 불펜피칭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팔꿈치가 아프지 않아 무엇보다 좋다. 3년 전부터 아팠던 오른쪽 무릎이 신경 쓰이지만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작년에는 캠프에서 훈련을 잘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계획했던 훈련 과정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타나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나간 해외파 선수들이 되게 부러웠는데, 나도 반드시 한국에서도 가을잔치에서 승리를 해보고 싶다. 올 시즌 최고 목표다”고 재차 강조했다.우루마시(일본 오키나와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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