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두리 부상…살인일정이 화 불렀다

입력 2011-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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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차두리. 스포츠동아DB

박지성-허벅지 부상으로 최대 4주 결장
차두리-발목인대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
소속팀·아시안컵 두집살림 몸에 무리와
아시안 컵과 소속 팀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이 결국 화를 불렀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차두리(31·셀틱FC)가 더비 매치를 앞두고 나란히 부상 불운에 울었다.

박지성은 12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11일 훈련 도중 햄스트링(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했다. 맨유는 박지성이 빠진 가운데 웨인 루니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결승골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눌렀다.

차두리 역시 같은 날 오른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13일 던디와의 리그 경기에 결장했고 20일로 예정된 글래스고와의 올드 펌 더비 출전도 무산됐다. 둘은 모두 극도로 피곤해진 상태에서 부상을 당했다.

한창 유럽 리그를 소화하다가 1월 한 달 간 대표팀에 차출돼 2011카타르 아시안 컵에 출전하면서 몸에 무리가 왔고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 박지성-맨유 동시 울상

박지성의 부상 소식은 영국 언론을 통해 먼저 전해졌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12일 “박지성이 전날 팀 훈련 중 햄스트링 이상으로 최대 4주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은 맞지만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은 아직 확실치 않다. 4주라는 보도는 과장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11일 훈련을 거의 다 마치고 볼을 가볍게 차다가 이상을 느꼈다. 곧바로 훈련을 중단했고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밀 진단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4주나 쉴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부상은 박지성 개인은 물론 맨유 입장에서도 상당히 아쉽다. 박지성은 아시안 컵 대표팀 합류 전 2개월 연속 팀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며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아시안 컵을 마치고는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하고 홀가분하게 리그 준비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제동이 걸렸다.

맨유도 마찬가지다. 맨유는 20일 오전 FA컵 16강을 시작으로 2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27일 위건, 3월 2일 첼시, 3월 6일 리버풀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일단은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근육 부상은 경미해도 회복하는 데 최소 2주가 걸린다.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을 강행했다가는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인연 없는 올드 펌 더비

차두리의 부상은 아버지 차범근 SBS해설위원의 블로그를 통해 밝혀졌다. 차 위원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박)지성이가 오래 쉬어야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리는 더 오래 쉬어야 한답니다. 병원에 다녀왔는데 발목 인대가 상했답니다. 수술을 하면 3개월을 쉬어야 한다는데 그러면 결국 시즌이 끝나는 것입니다”고 소식을 전했다.

차 위원은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수술 여부는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데 수술 없이 복귀하면 여전히 통증이 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차 위원에 따르면 평소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의 차두리도 지금은 웃음을 잃은 채 크게 낙담해 있다. 차두리는 이번 부상으로 더비매치 출전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할 전망이다.

차두리는 셀틱으로 이적하며 글래스고와의 ‘올드 펌 더비’ 출전에 큰 기대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아직 출전 경험이 없다. 작년 10월 24일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 멤버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1월 2일 리그 경기는 아시안 컵 차출로 제외됐다. 2월 6일 FA컵 16강 때도 발목 상태가 안 좋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대로라면 20일 리그 경기, 3월 2일 FA컵 16강 재 경기, 3월 20일 컵 대회 결승전도 사실상 출전이 힘들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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