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한화 “안영명, 보낼때도 아까웠던 선수”

입력 2011-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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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향 앞으로!’ 한화가 이범호 보상선수로 KIA에서 안영명을 선택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됐다가 다시 친정팀 옷을 입게 그가 과연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인가.스포츠동아DB

한화, 왜 버린 안영명을 재지명 했을까?
한화의 선택은 투수 안영명(27)이었다.

한화는 12일 전 소속 선수인 이범호의 KIA 이적에 따른 프리에이전트(FA) 보상 선수로 안영명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2003년 한화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영명은 지난해 6월 내야수 장성호를 비롯한 3대3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돼 KIA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한 때 ‘보내도 되는 선수’로 분류했던 안영명을 8개월 만에 되찾아 온 셈. 사실상 이범호를 내주고 장성호를 데려온 모양새가 됐다.


● 한화가 3루수를 지명하지 않은 이유

당초 한화가 내야수, 특히 3루수 자원을 지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범호도 송광민도 없는, 최대 취약 포지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IA는 한화가 내심 마음에 뒀던 내야수 후보를 보호 선수 18명에 포함시켰다. 한화의 속내를 미리 읽기라도 한 것처럼.

한화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과 백승룡이 복귀했으니 내야 백업 선수라면 우리도 충분히 보유했다. 우리 선수들보다 월등히 나은 선수가 아니라면 차라리 투수를 데려오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비슷비슷한 선수를 데려와서 기회를 주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안영명이 예상을 뒤엎고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 윤종화 단장은 “안영명은 애초에 트레이드로 떠나보낼 때부터 많이 아까웠던 선수였다. KIA가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줬던 것뿐”이라고 했다.


● 그렇다면 왜 ‘재활·군 미필자’인 안영명일까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안영명은 현재 남해에서 어깨 재활 중이다. 괌 전지훈련에는 동행했지만 통증이 재발해 중도 귀국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재활을 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

당장 팀의 주축이 될 선수가 필요한 한화로서는 즉시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카드는 아니라는 의미다. 게다가 나이가 꽉 찬 군 미필자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윤 단장은 “확인해 보니 최대 내년 시즌까지는 군입대를 미룰 수 있다고 한다. 몸 상태 역시 여러 모로 파악하고 결정했다. 한 감독과도 충분히 상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또 안영명을 KIA로 보냈을 때 한화팬들의 반발이 심했던 점도 고려했다. 안영명은 연고지인 천안 출신인데다 형 안영진까지 한화에서 뛰고 있어 유독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안영명이 구단을 통해 “1년 만에 고향팀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힌 이유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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