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타자 기요하라에게 인정받은 LG 정의윤(왼쪽에서 세 번째)이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과 함께 치열한 외야전쟁에 도전장을 내민다.
LG 이토 쓰토무 인스트럭터는 14일 LG의 이시가와 구장을 방문한 전설적인 타자 기요하라 가즈히로에게 “타격 한번 보라”며 정의윤(25) 쪽으로 이끌었다. 이토 인스트럭터는 세이부의 명포수 출신으로 감독까지 지낸 인물. “어제 야간훈련 때 처음 정의윤을 봤는데 타격이 놀랍다”며 기요하라에게 소개했다.
실내훈련장에서 프리배팅을 지켜본 기요하라는 “배트 스피드가 아주 좋다. 팔 굵기도 놀랍고 파워도 있다. 오늘 하루 본 거지만 지금 같은 타격이면 일본에 와도 레귤러 멤버가 될 것 같다. 홈런 30개도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좌측으로 치는 건 아주 좋은데, 센터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치는 숙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직 한국에서도 레귤러 멤버가 아니다”는 말을 들은 기요하라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토 인스트럭터는 “공을 완전히 쪼개듯이 친다”는 말을 했다.
LG는 초호화 외야진을 보유하고 있다.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 이택근 이병규의 이른바‘빅5’에다 지난해 작은 이병규가 급성장했다. 그리고 상무에서 제대해 올 시즌 새로 합류하는 정의윤이 ‘다크호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백전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해 9타수 6안타로 현재까지는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우리팀에 좌타자가 많은데, 정의윤은 오른쪽 타자로 요긴하게 쓸 재목인 것 같다. 분명 기존 외야수들을 위협할 만한 견제세력이다”고 평가했다.
정의윤은 “어릴 때는 멋모르고 야구했지만, 이젠 야구에 절실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며 군복무 전후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설명하면서 “우리 팀 외야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 걱정도 되지만 좋은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내 자리를 찾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제공|LG 트윈스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