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린업트리오를 책임질 강타자가 나타났다. 오승택에서 오재필로 개명한 그가 2011시즌 중심타자로서 도전장을 내민다.
3년전 개명 후 첫 중심타자 도전
오승택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오재필(29·한화)이라는 이름을 단 지 벌써 3년째다. 그리고 올해는 새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해다. 부상을 달고 2군을 전전하던 옛 4년은 잊은 지 오래. 이제 그의 몫은 중심 타자다.한대화 감독이 강력한 중심 타선 후보로 꼽은 오재필이 마침내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14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진행된 네 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윤규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냈다.
1차 평가전에서 나온 나성용의 3점포 이후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홈런이 모처럼 오재필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1차전에서도 3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날도 타점 3개를 보태며 맹활약한 오재필이다. 모처럼 건강한 몸으로 하고 싶은 야구를 하고 있으니, 힘이 펄펄 날 수밖에 없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05년 입단했지만 이후 4년 간 수술대에만 일곱 번 올라야 했다.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군 입대. 새 출발이 너무 하고 싶어서, 결국 이름까지 바꿔 버렸다.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공익 근무를 하면서 집부터 근무지까지 10km 거리를 매일 걸어 다녔다”고 했다. 그리고 일과 후에는 꾸준히 남들과 다름없는 훈련을 소화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2011년이다.
한 감독은 “오재필에게 기대가 크다. 중심 타선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최진행을 꾸준히 기용해 30홈런 타자로 성장시켰듯, 오재필 역시 기회를 열매로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 것이다. 마침 오재필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다.
그는 “야구 선수로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늦지도 않았다. 나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