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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스포츠동아DB
외야수 전향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 홍성흔(35). 최근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그는 연이은 동료들의 칭찬에 “이제 더 이상 내 수비는 화제가 되지 않는다”며 짐짓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15일 두산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선두타자 이종욱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다 ‘좌익수 실전 데뷔전’에서 첫 실책을 기록했던 그는 “첫 타구가 나한테 오고, 그게 실책이 되면서 ‘뭔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책이 약이 됐다는 듯, “이제 누가 봐도 어엿한 좌익수가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타는 게 아니냐’고 거들자, “가만있어, 그렇게 되면 포수에 지명타자에 외야수까지, 세 개 부문 수상이 되네. 그게 사실 내 꿈이에요”라고 한술 더 떴다. 그러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툭 뱉은 혼잣말. “야간게임을 해 봐야해. 라이트에 볼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낮경기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았지만 야간경기에 대한 부담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