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은 2011년에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도 바뀌고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로 재무장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은 2010아시안게임에서 혼복(신백철/이효정)우승을 거머쥐었고, 2011년 1월 코리아오픈에서는 남복(정재성/이용대)에서 우승했다.
배드민턴 강국인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최근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덴마크 등 여러 나라 선수들의 경쟁체제가 되면서 재미있게 됐다. 이런 현상은 배드민턴 기술수준이 평준화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국은 큰 대회에서 개인전(단식)보다는 단체전(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전술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몇 젊은 선수들이 개인전에서도 세계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조만간 다양한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배드민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먼저 적을 알아야한다는 점이다. 나만 잘해서는 한계가 있고 상대를 알고 준비해야 이길 수 있다. 2010년 파리대회에서 한국 박성환이 세계 1위 린단을 완벽하게 이긴 장면이 이를 증명해준다.
한국 배드민턴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상대선수의 개인별 게임패턴 분석을 통해 장단점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배드민턴연맹에서는 경기분석요원을 1명 지원하고 있다. 좀 더 전문화시키기 위해 경기분석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보장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체력 보강을 위한 효율적인 훈련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60분 이상 경기를 해야 하는 배드민턴의 특성 상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국가대표선수들은 정해진 포인트를 따기 위해 매년 해외 대회가 많은 편이다. 이로 인해 기술훈련은 많이 하나 정작 필요한 체력보강을 적절히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셋째, 세계 우수 선수의 경기상황을 몇 가지 패턴으로 분류해 공격과 수비 전술을 다양하게 연습해야한다. 이러한 준비가 다양한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응과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배드민턴도 기술의 평준화시대가 왔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정보가 많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선수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대비하며 저변에는 체력과 기술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지속된다면 복식만 잘하는 한국이 아니라 단식도 잘하는 한국이 될 것이다.
성봉주 KISS 책임연구원
서울대와 국민대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석·박사를 전공한 이학박사로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유지를 통한 경기력향상을 위한 스포츠과학 적용연구에 10년 이상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