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단신 약점? ‘파워+두뇌플레이’는 일품

입력 2011-03-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전기 정재성. 스포츠동아DB

배드민턴 선수로는 작은 키
민첩함과 파워로 극복

팀워크 중요한 남자복식
상대 따라 맞춤형 전술 연구
맏형 리더십으로 용대와 호흡
런던올림픽 금메달 쏜다!
○4 배드민턴 남자복식 국가대표 정·재·성

한국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는 이용대(23·삼성전기)다. 출중한 기량은 물론이고 빼어난 외모로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대 혼자 잘해서 정상에 오른 것은 아니다. 짝을 잘 만난 덕도 컸다.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용대의 짝은 정재성(29·삼성전기)이다.

선배 정재성과의 호흡이 잘 맞아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이들은 1월 2011코리아오픈 남자복식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7일 열린 2011독일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골드 남자복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들은 2012런던올림픽까지 짝을 이룬다. 이번 주 KISS의 인물탐구는 11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정재성이다.


○정재성의 장단점

정재성은 불운하게도 국제대회를 통해 군 면제를 받지 못했다. 이용대와 짝을 이룬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삼켜야했다. 결국 상무행을 택했다.

하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반전의 계기를 잡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군대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장착해 새롭게 변신했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현재 세계 랭킹 3위다.

처음 정재성을 보았을 때 눈을 의심했을 정도다. 체격(168cm/73kg)을 보면 배드민턴 선수와는 어울리지 않게 단신이고, 근육으로 뭉쳐진 다부진 체격을 지녀 혹시 레슬링 선수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 작은 체격은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지 못한다. 상대에게 공격 공간이 크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경기 모습을 보면 진짜 배드민턴 선수가 맞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키는 작지만 민첩하고 강한 근력 덕분에 강력한 스매싱을 날릴 수 있다. 공중에 점프해 상대 네트 앞에 살짝 내려놓는 점프 페인트는 가히 일품이다. 두뇌플레이가 돋보이고, 성실한 자세는 정말 칭찬할만하다.

○정재성의 역할

남자복식은 배드민턴의 꽃이다. 경기 흐름이 빠르고 다양하며 강하기 때문이다. 복식은 둘이 하는 게임으로 혼자 하는 단식과 달리 다양한 게임상황이 연출된다. 따라서 팀워크가 중요하다.

그동안 이용대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탓에 컨디션 기복이 심했고, 이로 인해 정재성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용대의 완벽한 부활로 제 역할을 해주면서 팀워크는 살아났다.

남자복식이지만 정재성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정재성은 맏형으로 파트너 이용대를 더욱 더 잘 리드하고 포용해야한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재성이 해야 할 역할이다.

점프 스매싱과 점프 후 페인트 등 상황에 맞도록 전술을 변형해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완벽한 전술의 구현이 요구된다. 물론 현재도 잘하고 있지만 상대의 스타일을 빨리 익히고 적절한 대비책을 빨리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기 분석관은 상대팀에 대한 분석정보를 선수들에게 빨리 제공되어야 하며, 선수 본인들은 시간 나는 대로 대결 가능성이 높은 우수 팀들의 경기를 비디오로 많이 보면서 전략을 세워야한다.

이용대의 네트플레이 역할과 정재성의 필드 대응 등 역할의 분할과 더불어 특성화가 더욱 정교하게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연속적인 스매싱은 결정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지속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체력의 안배가 중요하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60분 이상 소요되는 남자복식의 특성 상 체력 안배는 결국 컨디션과 경기운영 분위기 등과 연계된다. 따라서 강약 그리고 방향과 거리를 잘 조절해 상대의 약점을 적절히 공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체력을 잘 안배해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공격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집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바로 이런 노력들의 결실은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정재성 평가


▲장점

후위에서 강한 공격력과 페이팅 기술이 세계 수준급이어서 상대 선수들에게 수비 시 중압감을 줄 수 있다. 신체적인 조건은 작은 편이지만 이에 맞게 낮은 자세에서의 수비기술과 드라이브 스피드가 조화를 잘 이뤄 공수 능력이 매우 좋은 편이다.


▲단점

후위에서 플레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후반 체력소모가 많아 공격 때 각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용대가 전위 네트플레이를 전담하다보니 네트기술에서 다양성 보다는 안전한 기술을 많이 구사해 상대에게 기술을 빨리 읽히는 경우가 있다.


○정재성은 누구?

▲생년월일 및 출생지 : 1982년 8월25일/ 전북 전주
▲신체조건 : 168cm/ 73kg
▲취미 : 당구, 음악 감상
▲소속팀 : 삼성전기
▲학력 : 전주서중-전주농림고-원광대

분석 | 성봉주 KISS 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